[뉴스핌=이은지 기자] 불필요한 서비스 등의 가격 거품을 줄여 저가 항공권을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출범한 저가항공사들이 기존 항공사들의 서비스를 따라가는데 급급한 모습니다.
말만 저가항공사일뿐 주말이나 성수기 때 가격을 비교해 보면 가격적인 메리트도 거의 없는데다 다수의 저가항공사들의 난립으로 서비스 경쟁도 보다 치열해 지고 있어 가격 거품을 줄이는 것은 당분간 요원해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저가항공사들은 음료수, 기내식 등 기본적인 서비스 외에 마술 서비스, 게임기 대여 서비스, 기내 공연 등 기존 항공사 못지 않은 서비스들을 갖추고 있다.
서비스 컨텐츠로만 보면 저가항공과 기존 항공사들간의 차이를 느낄 수 없어 보이는 것이 사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의 경우 자사 승무원들로 구성된 기내마술팀이 승객들에게 마술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의 '플라잉 매직팀' 서비스와 동일하다.
진에어는 비행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하기 위해 PSP(게임기)를 대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대한항공도 전좌석 주문형 오디오비디오 시스템을 통해 기내 엔터테인먼트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그 밖에 티웨이항공의 경우 탑승객이 홈페이지에 사연을 접수하면 그 중 일부를 선정해 탑승편에 방송을하고 카드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여름에는 기내 클래식 공연까지 실시한 바 있다. 기내 칵테일 쇼를 선보이는 아시아나항공과 비교해 봐도 손색이 없다.
특히 우리나라보다 저가항공이 먼저 등장한 외국의 경우 비용 절감을 위해 물이나 기내식 제공시 철저히 추가 요금을 받는 것을 생각해 보면, 불필요한 서비스를 없애 가격을 절감하고 항공권 가격을 내리겠다는 취지가 무색한 셈.
실제로 우리나라 저가항공사들의 경우 음료나 기내식 제공시 추가요금을 받는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주말이나 성수기 요금의 경우 저가항공사들이 기존 항공사들과 별다른 요금 차이가 없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실제로 각 항공사별 노선 운임을 비교해 보면 11월 5일 토요일 기준 대한항공의 김포~제주행 노선 평균가는 8만 3500원, A저가항공의 평균가는 7만 200원, 아시아나항공은 6만 9900원, B저가항공은 6만 1200원이었다.
저가항공사라고 해서 별다른 가격적인 메리트를 찾아보기 힘들어 보인다.
주말이나 성수기를 제외하고서라도 저가항공사들의 할인율은 기존 항공사의 20~30% 정도에 불과하다. 해외 저가항공사들이 50% 이상의 대폭적인 운임 할인을 실시하고 있는 것과는 비교된다.
이에 대해 국내 저가항공사 관계자는 "음료나 기내식 제공시 추가 요금을 받는 것이 국내 소비자들의 정서상 맞지 않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또 국내의 경우 저가항공사들이 아직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인프라 부족과 항공기 대수 부족으로 대폭적인 가격 할인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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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