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국채 입찰 결과 실망...유로존 불확실성 다시 고개
*시장, ECB 정책 회의 경계...금리 동향 주시
*美 경제지표 개선...달러 지지 전망 제기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가 28일(뉴욕시간)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제시된 유로존 부채위기 해결안에 대한 흥분이 가라앉으면서 하락했다.
전날 달러에 7주 최고 수준으로 올랐던 유로는 이날 관심을 모았던 이탈리아의 국채 입찰이 예상보다 실망스럽게 끝나자 EU 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하락 흐름을 나타냈다.
이날 실시된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 입찰의 수익률은 6.06%로 유로존 출범 이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입찰은 EU 정상들이 지난 26일 유로존 재정위기 탈출을 위한 해법을 마련한 이후 처음 실시된 유로존 내 국채 입찰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었다.
분석가들은 유로존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 자금 마련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취약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또 EFSF를 1조유로로 확대할 경우 유로존 위기에 대처하는 데 충분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분석가들은 지적했다.
스탠다드 라이프 앤 인베스트먼트의 통화 투자 디렉터 켄 딕슨은 "EU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패키지는 일부 좋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대부분은 상대적으로 잘 포장된 것들"이라고 말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4분 현재 유로/달러는 0.17% 하락한 1.4155달러, 유로/엔은 0.46% 떨어진 107.24엔을 가리키고 있다. 유로/달러는 전날 2.1%나 상승했었다.
유로/달러의 저항선은 5월 고점과 9월 저점간 피보나치 61.8% 되돌림구간인 1.4255달러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트레이더들은 이날 시장의 유동성이 약화됐다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전일 유로의 가파른 상승 랠리에 발목이 잡혀 이날 거래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분석가들은 유로가 이달 들어 달러에 5.8% 상승한 것은 숏 포지션의 스퀴즈(a squeeze of short positions)때문이었다고 지적하며 많은 투기 세력들이 연방준비제도의 정책회의와 내주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유로 하락에 대한 베팅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내주 개최될 유럽중앙은행(ECB)의 11월 정책회의도 주시하고 있다. ECB는 12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에서는 내주 전격적인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개선 추세를 나타내면서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양적 완화 전망은 약화됐다.
스탠다드의 켄 딕슨은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 하락은 최소한 유로에 대해 달러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통화완화정책 필요성과 지속적인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을 맞물려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유로가 올해 남은 기간 다시 약세를 보일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4분 현재 달러/엔은 0.29% 떨어진 75.76엔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엔은 전날 EBS에서 75.661엔까지 하락, 사상 최저가를 기록한 바 있다.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 의지를 시험하는 모습이다.
6개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는 75.046으로 0.22% 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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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