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 유로존 위기 해소 위한 포괄적 방안 제시
*달러 지수 하루 하락률, 2009년 3월 이후 최대
*달러, 엔화에 사상 최저가 경신...日 시장 개입에 관심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2년간 끌어온 유로존 채무 위기의 해결 기대가 확산되며 달러가 27일(뉴욕시간) 주요 통화들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지수는 2009년 3월 이후 가장 큰 하루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날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제시된 포괄적 유로존 위기 해소책으로 시장의 위험성향이 강화되면서 투자자들은 이날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를 대량 매도했다.
유로존 우려 완화로 시장의 관심이 다시 취약한 미국의 재정 펀더멘털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며 달러는 앞으로도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는 이날 일본 엔화에 사상 최저가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엔화 강세 저지를 위한 일본 당국의 시장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EU 정상들은 유로존 구제금융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규모를 1조 유로 수준으로 확대하고, 그리스 국채에 대한 민간채권단의 손실률을 50% 수준에서 합의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민간 투자자들이 그리스가 갚아야 할 부채를 1000억 유로 탕감해주는데 합의, 유로존 위기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유로/달러는 이날 1.4247달러(로이터 데이터)까지 상승, 9월 6일 이후 최고가를 찍은 후 뉴욕시간 오후 4시 7분 현재 2.2% 전진한 1.4188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같은 시간 유로/엔은 1.79% 오른 107.70엔을 가리키고 있다.
EU 정상회담 합의안의 구체적 실행 방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유로존 상황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달러는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파로스 트레이딩의 매니징 디렉터 더글러스 보스윅은 "유럽의 단기 재정 이슈가 해소되는 것처럼 비쳐지면서 사람들은 이제 장기적 재정 관점에서 유럽과 미국을 비교하고 있다"면서 "내가 보기에 유럽은 그들의 재정적 문제들을 장기적 관점에서 다루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신용평가기관들이 미국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과 미국이 신용등급 강등 이후 취한 행동에 대해 우려하는 것을 사람들이 듣게되면서 유로는 달러에 대해 계속 상승흐름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엔화에 대해 몇차례 사상 최저가를 갱신했던 미국 달러는 이날도 투자자들이 일본 당국의 시장개입 의지를 시험하는 가운데 엔화에 다시 한번 사상 최저가 기록을 세웠다.
달러/엔은 이날 사상 최저가인 75.661까지 하락한 뒤 뉴욕시간 오후 4시 7분 현재 전일 종가 대비 0.42% 내린 75.91엔을 가리키고 있다.
시장의 위험성향이 크게 강화되면서 대표적 상품통화인 호주달러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호주달러/US달러는 이 시간 3.14% 전진한 1.0710US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달러는 안전통화인 스위스프랑에도 크게 떨어졌다. 이 시간 현재 달러/프랑은 2.5% 하락한 0.8596프랑에 호가되고 있다.
이 시간 달러지수는 74.963으로 1.68% 내렸다.
달러/엔이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면서 일본의 시장 개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일본은 지난 3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시장에 개입했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일본이 내달 초 열리는 칸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외환시장 개입을 꺼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BNP 파리바의 통화 전략가 메리 니콜라는 "일본의 시장 개입은 G20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0-0.1%로 동결했으며, 자산매입 규모를 20조엔으로 기존보다 5조엔 더 확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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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