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결과 재야 시민운동가 출신의 박원순 무소속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됨으로써 향후 정치판 구도의 급속한 개편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 차기 대선 주자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활발한 대선 전초전 양상을 보였다.
이번 선거로 안 교수는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떠오른 셈이 됐다.
특히 이번 선거 막판에 안 교수의 박 후보 지지선언이 톡톡한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안 교수의 득표력이 검증된 것도 향후 행보에 힘을 받을 전망이다.
안 교수의 박 후보 지지로 젊은층과 노년층 간 세대간 대결양상을 보인 이번 선거 판세에서 40대 이상 중년 층이 박 후보 측으로 급속히 기울며 결국 7% 포인트가 넘는 비교적 큰 격차의 승리를 이끌어 냈다.
반면 박 전 대표의 경우 절반의 성공을 거둔 데 그친 모습이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지지기반 결집을 이끌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한나라당 내 견제세력도 부각될 것으로 보여 이른 바 '박근혜 대세론'은 일부 훼손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선거로 드러난 표심은 청와대와 여권의 국정 주도권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특히 이번 선거 도중 '내곡동 사저' 문제가 폭로되면서 백중세를 달리던 선거 결과에도 큰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청와대 고위급 인사들에 대한 뇌물 의혹들이 불거지고 있어 정권 말기 국정운영의 기조에도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한편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과 손 대표는 역설적으로 내년 대선을 앞두고 거센 민심의 소용돌이를 확인했다는 것에 자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지원한 박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손 대표 보다는 안 교수의 이미지가 더 크게 부각된 모습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변화 욕구, 시민사회 세력에 대한 기대감 등의 민심을 경계로 삼아 대대적인 쇄신 노력을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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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