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지원의 선순환 구조 모두에게 이익
-R&D 기술지원단, 기술+현물 지원
-‘품질5스타제도’로 협력사 경쟁력↑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기아차가 협력사와 R&D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강화하면서 모범적인 상생 그림을 그리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부품사 및 협력사 등 중소기업에 기술을 지원해 중소기업 기술력이 대기업 수준으로 상승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동반성장 선언을 계기로 구성된 현대·기아차 협력사 R&D 기술지원단은 올초부터 본격적인 협력사 기술지원 활동을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설계, 해석, 시험 등 R&D 분야에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 협력사별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해 기존 부품과 신차 부품 품질을 높이는 것이다.
자동차용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재영웰릭스는 현대·기아차의 기술지원 덕에 품질력을 높인 사례다.
재영웰릭스는 플로어콘솔, 휠가드, 테일게이트트림 등 자동차 곳곳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해 납품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술력을 더 강화하기 위해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연구개발업체 기술지원팀에 기술 지도를 요청했다.
송효철 재영웰릭스 차장은 “기술 지도를 받기 전 기술 3.5스타였지만 월 1회씩 기술지원을 받아온 결과 4스타 정도로 기술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 차장은 또 “작은 회사에서도 신기술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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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협력사의 부품 품질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품질5스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최고 수준의 품질5스타를 획득한 협력사는 현대·기아차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품질5스타 협력사 모임인 ‘5스타 클럽’에 가입되면 납품대금 현금 결제, 인증패 수여,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 상향, 국가기관 포상 우선 추천, 로고 사용 등이 가능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2002년에는 3스타(63.6점)였던 협력사들의 품질수준이 2008년에는 4스타(80점)로 상승하는 등 협력사의 품질 경쟁력이 향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의 1차 협력사인 동희산업도 같은 사례다.
이수철 동희산업 엔지니어는 현가장치 설계를 담당하고 있으며 10년 동안 부품 개발을 해왔다.
업무 특성상 각 국가별로 요구되는 환경 및 도로조건을 알아야 하는데 현대·기아차의 기술 지원을 통해 이를 해결한 것이다.
이 씨는 “현대·기아차가 다양한 수출 지역에서 시행한 충분한 시험 정보를 우리와 공유하고 우리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장비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차량의 특성을 재현할 수 있는 실차 계측 자료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 5일 열린 현대·기아차 R&D 모터쇼가 전 세계 자동차 동향과 신기술/신공법을 파악할 수 있는 알찬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차는 R&D 동반성장을 위한 기술 지원과 함께 협력사에 현물을 제공하기도 한다.
BIW(보디인화이트 : 도장 라인을 거쳐 나온 차체)를 생산해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는 일지테크는 현물 지원을 받아 교육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회사 손순근 이사는 “현대·기아차가 교육용 BIW를 임대 제공해 중국 연수생 교육용으로 사용했다”며, “현재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교육에 활용 중”이라고 말했다.
일지테크는 현재 중국에 공장을 짓고 있으며 연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 BIW를 생산, 현대차 중국 3공장에 납품할 예정이다.
손 이사는 “중국 공장 설계 시 해외 BIW 공장에서 발생된 문제점을 현대·기아차가 사전에 알려줬다”며, “해외 BIW 공장 사례를 현대·기아차에서 주지 않았다면 공장 설비 및 가동 등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가 의뢰한 외부 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연간 주요 26개 부품의 문제 해결 지원을 통해 시험기간 단축비, 부품교체비, 재료비, 시험비 등 회계적인 비용을 944억원을 절감하고 있다.
또 신뢰성 회복에 따른 효과를 환산하면 3000억원이 넘는 등 총 4000억원의 경제적 개선 효과가 발생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현대·기아차가 얻는 이익은 약 700억원인데 반해 고객이 얻는 이익은 1000억원이다.
특히, 협력사가 얻는 이익은 2200억원에 달해 협력사에 돌아가는 수혜가 현대·기아차에 돌아가는 효과의 3배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협력사 R&D 기술지원단은 국내 172개 협력사로부터 상반기 약 900건의 지원 요청을 접수, 약 800건의 지원을 완료했다”며, “나머지 100건은 4/4분기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기아차 기술지원단은 지난 9월까지 국내 800여건, 미국 500여건, 중국 1000여건 등 국내외 400여개 협력사에서 총 4000건 이상의 R&D 기술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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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