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모던 프리미엄' 강조
[뉴스핌=이강혁 기자] "현대차는 고급화, 기아차는 디자인. 현대차가 앞으로 많이 차별화될 것으로 본다."
지난 20일 신형 i30 신차발표회장에서 김성환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상무)은 이 같이 강조했다.
'고급화 전략'을 통해 기아차는 물론 국내외 완성차와의 차별화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에 적용되는 전략이기는 하지만 기아차의 디자인 경영에 대한 대응 측면에서도 현대차만의 분명한 방향이 설정돼 있다는 메시지로도 이해되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의 디자인 경영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이에 대한 현대차의 차별화 전략은 당연히 필요한 부분"이라며 "대형, 중형, 소형차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고급차를 내놓는 것으로 전략적 승부수"라고 해석했다.
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광진구 악스코리아에서 열린 유럽 감성 프리미엄 해치백 신형 `i30` 출시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사실 현대차의 고급화 전략은 수년째 진행되고 있는 중장기적 프로젝트다. 볼륨(판매량)과 품질의 동반 상승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가겠다는 게 핵심이다.
현대차의 고급화 전략은 2008년 1월 선보인 '제네시스'가 사실상 출발이다. '값이 싼 차'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 야심차게 내놨다.
제네시스는 현대차에서 생산되는 대형차급 최초로 후륜구동 방식과 자동 6단 변속기를 채택해 화제를 모았다. 첨단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옵션을 적용해 '현대차=프리미엄'이라는 공식을 각인시킨 대표 모델이다.
뒤어어 같은해 초대형 프래그십 세단인 에쿠스에도 각종 첨단 기술을 적용하면서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프리미엄 차 입지를 굳히는 계기가 됐다.
현대차의 고급화 시도는 이제 세그먼트를 뛰어 넘으며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차급에 치중하기 보다는 차량 자체에 지속적인 고급화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대표적인 차는 바로 올해 초 출시된 5세대 그랜저다. 디자인 고급화는 물론, 3.0 람다 GDI 엔진, 국산차 최초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적용 등 성능과 안전 및 편의사양을 대폭 고급화하면서 볼륨과 품질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최근에는 최고급 트림으로 3.3 GDI 엔진을 탑재한 '셀러브리티'를 추가해 고급화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 하반기 선보인 i40, i30 등 중·소형차도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고급감을 부여하며 차별화 전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i40는 '유러피언 프리미엄 신중형'이란 이름으로, i30는 '프리미엄 소형 해치백'이란 이름으로 국내외 무대에 선보이며 고급화 전략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두 차량 모두 대형급 차량에서나 볼 수 있던 프리미엄 첨단 사양을 적용해 경쟁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상황이다.
유럽 감성 프리미엄 해치백 신형 `i30`는 최고출력 140ps, 최대토크 17.0kg·m, 연비 16.3km/ℓ의 감마 1.6 GDi 엔진과 최고출력 128ps, 최대토크 26.5kg·m, 연비 20.0km/ℓ의 U2 1.6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각종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은 동급 최고 수준이다. 사진은 i30 실내 모습. <사진=김학선 기자> |
현대차는 앞으로 고급화 전략을 더욱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단적으로 정몽구 회장도 '모던 프리미엄'이라는 일관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정 회장은 지난 6월 미국 생산법인을 방문한 자리에서 "고객이 만족하는 품질 수준을 넘어서 고객에게 감동을 주고, 감성을 만족시키는 품질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고 새로운 과제를 제시한 상태다.
한편, 현대차가 표방하는 모던 프리미엄이란 이 시대 고객이 기대하는 것 이상의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브랜드라는 뜻이다.
때문에 향후 제품 품질에서의 고급화에만 그치지 않고 고객과의 소통, 서비스 등 전방위적 분야에서 고급화는 추진된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만을 위한 다양한 문화마케팅과 프리미엄 가치를 제공하는 브랜드를 런칭해 운영하면서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