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들의 "스포츠 사랑, 스포츠 리더십"
[뉴스핌=장순환 기자]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중 오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누가 웃을까.
지난 19일 롯데 자이언츠와 SK와이번스의 2011 프로야구 플레이 오프 3차전에서 최태원 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경기직후 깜짝 등장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재계 총수의 프로야구 사랑에 관중석도 환호로 답했다. 지난 20일 플레이오프 4차전이 롯데 승리로 가면서 두 팀은 한국시리즈 티켓을 움켜쥐기 위해 22일 오후 '모든 걸' 걸어야 한다. 최태원 회장과 신동빈 회장도 외부 특별일정이 없는 한 이날 사직구장을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번의 스포츠 리더십을 발휘할 때가 오고 있다.
이날 승리자는 올 정규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의 실질적 구단주 역할을 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그라운드에서 장외승부를 나눈다.
가을의 프로야구는 프로야구단을 넘어 구단 그룹에게도 많은 이미지를 생산할 수 있는 호기다. 항상 실제 및 잠재적 고객인 관중과의 호흡을 나누고 그룹내 일체감과 도전의식, 성취감등을 창출할 수 있어 근래 총수나 기업 최고 경영진들의 '스포츠 경영'은 많은 비지니스적 복선을 깔고 있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회장들을 야구장등 스포츠 경기장에서 보는 것은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프로야구는 각 기업(그룹)의 자존심이 격돌하는 무대가 되면서 기업의 총수들이 앞다투어 야구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고 승리를 독려하고 있다.
지난 19일 롯데와 SK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문학 구장에는 최태원 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경기장을 직집 찾아 팀과 선수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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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SK 최태원 회장은 지난 19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1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SK와이번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 후 이만수 감독 대행을 만났다. |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며 2006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도 1위를 확정하는 순간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류중일 감독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와 격려를 나눴다. 평소 자녀를 데리고 야구장을 자주 찾는 이 사장은 선수단 전원에게 갤럭시탭 10.1 50대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의 하위권을 기록한 팀의 오너들 역시 야구에 대한 사랑만큼은 상위권 팀에 뒤지지 않는다.
공동 6위를 기록한 한화의 김승연 그룹 회장은 올 시즌 직접 구장을 찾아 특정선수 스카웃 발언을 하는등 등 적극적으로 애정과 관심을 표현했다.
또한, 다른 6위 팀인 LG 트윈스의 구본준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역시 그동안 부진한 성적에 대한 치욕을 풀기 위해 선수 확보에 엄청난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프로야구가 국민 스포츠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여타 종목들에 대한 그룹 총수들의 애정 또한 각별하다.
특히, SK그룹의 최 회장은 최근 스포츠 분야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설계ㆍ공사비 434억 원을 핸드볼협회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전액 부담했다. 국내 기업이 대규모 국민 스포츠 시설을 조성, 사회에 기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또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으면서 동계올림픽 유치에 큰 공을 세웠다.
유치 기간 중 조 회장은 지구 16바퀴 거리의 전 세계를 누비며 유치 성공을 이끌어 내며 가장 큰 주역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대한레슬링협회 명예회장으로 올라 있다. 이 회장은 1982년부터 1997년까지 15년간 레슬링협회장을 맡아 왔다. 또 이 회장의 사위인 김재열 제일모직 사장은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구자열 LS전선 회장은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으로,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대한 아이스하키협회 부회장으로, 조동길 한솔그룹회장은 테니스협회장으로 각각 국내 저변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스포츠 경영, 스포츠 리더십은 기업의 또 다른 무기이자 덕목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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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