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료·주류, 2개 사업부 유지...시너지는 시간 필요
- 외형확대, 식품업계 순위 8위에서 3위로 5계단 점프
[뉴스핌=이동훈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올 가을 최대 관심사중 하나는 국내 주류 및 음료시장에서의 '롯데'위상을 강화, 재정립하는 것이다. 지난 1일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주류가 법적 통합을 마무리함에 따라 소기의 성과를 어떻게 언제 달성하는 냐에 신동빈 회장의 경영력이 재차 평가되기 때문.
신 회장은 근래 경기 침체상황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히는등 공격적인 경영관을 피력, 이번 합병을 마친 해당사가 국내 음료와 주류 시장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 지 업계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주류는 선(先) 합병을 실시한 후 내부적인 통합은 단계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당분간 롯데칠성과 롯데주류의 조직과 영업망은 기존 체제를 유지한다.
따라서 양사 간 통합이 시장에 불러올 파장은 제한적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 관측이다. 음료와 주류의 유통시스템이 달라 영업망 통합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은 기존대로 주류사업부문인 위스키 영업을 책임진다. 위스키 상품으로는 '스카치블루'와 RYE(호밀)를 주원료로 사용한 '캐나디안블루', 와인맛의 저도주 '댓츠와이(That`s Y)' 등을 판매하고 있다.
또 롯데주류도 주력상품인 소주 '처음처럼'과 청주, 과실주, 와인 등의 제품 라인업을 그대로 운영한다.
롯데주류 고위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위스키와 소주·와인을 함께 팔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현재 조직과 인력 등의 세부적인 통합 과정은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영업망을 하나로 연결하고, 조직 간 통합이 이뤄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 회사가 합쳐졌다는 점 이외에는 사업방식에 변화가 없다"며 "통합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되면 판관비 감소 및 매출 증가 등의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합병 이후 롯데칠성의 식품업계 순위는 기존 8위에서 3위로 5계단 올라설 전망이다.
롯데칠성과 롯데주류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1조3017억원, 4040억원을 기록, 통합 후 연 매출 1조 7000억원대의 종합음료회사로 재탄생한 것. 이는 CJ제일제당(3조9626억원)과 농심(1조8951억원) 다음으로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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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