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 배제 못해 - 獨 신문
*"유통시장서 EFSF 국채 매입 허용" - 가이드라인
* 유로존 불확실성에 대형 은행들 급락세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유럽증시는 2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유로존 채무위기 해법 도출에 대한 기대감이 흔들리면서 2주래 최저종가로 마감했다.
23일로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이 제기된 후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가이드라인 공개로 촉발된 상승흐름이 반전됐다.
장막판까지 변동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범유럽지수인유로퍼스트300지수는 1.43% 떨어진 954.27로 장을 막았다.
영국 FTSE100지수는 1.21% 내린 5384.68, 독일 DAX지수는 2.49% 떨어진 5766.48, 프랑스 CAC40지수는 2.32% 밀린 3084.07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2.73%, 포르투갈 PSI20지수는 1.16%, 이탈리아 MIB지수는 3.78% 후퇴했다.
이번 주말 EU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채무위기 해결안이 마련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독일 정부가 회의 연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언론보도에 경계감으로 변했다.
런던에서 활동하는 한 투자펀드 매니저는 "유럽 정책결정자들의 회담을 48시간 남겨둔 상황에서 이들이 그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나왔다"며 "만약 주말까지 이들 사이에 모종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시장에 대단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회담이 연기된다면 이는 채무위기 문제 해결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임을 의미한다"며 "한동안 알맹이 없는 말의 잔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투자자들은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전날 프랑크푸르트에서 회동, 유로존 구제금융 규모 확대 방안을 둘러싼 유럽 지도자들간의 교착상태를 타개하고자 노력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독일 집권당 소식통은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23일 개최되지만 이번 회담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레버리징에 관한 결정은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U 정상회담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유로존 부채에 크게 노출된 은행들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스톡스유럽600은행종목지수가 4% 급락했다. 은행종목지수의 올해 누적 손실폭은 33%를 가리키고 있다.
이탈리아 은행인 인테사 상파울로는 9.81%, 프랑스 대형은행 소시에테 제네랄은 7.63% 빠졌다.
EFSF가 유통시장에서 재정압박에 처한 유로존 회원국들의 국채를 직접 매입할 수 있도록 허용한 EFSF 가이드라인이 공개되면서 시장은 초반 상승흐름을 보였다.
여기에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이 가세, 상승세가 강화됐다.
노키아는 기본 핸드폰 모델들의 판매 호조로 예상을 상회하는 3분기 실적을 올리며 5.54% 뛰었고 에릭슨 역시 전문가 기대치를 웃도는 3분기 순익을 앞세워 3.97% 도약했다.
반면 글로벌 수요감소 우려로 구리가격이 2주래 저점으로 밀리고 아연 가격도 15개월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리오 틴토가 3.93% 급락하는 등 광산종목들은 전반적인 부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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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