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감된 신입행원들 임금 단계적 원상회복
[뉴스핌=한기진 기자] 금융권 노사가 올해 임금 인상률을 4.1%(총액 기준)로 합의했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2009년 초임이 삭감된 신입행원들의 임금을 단계적으로 원상회복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은행연합회는 20일 금융권 사용자단체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2009년 이후 입사해 초임이 삭감된 신입행원의 임금을 2년 이상 기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인상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신입행원 임금은 각 은행의 총액 임금 안의 범위에서 인상되며, 지난 7월분 월급부터 소급해 기관 상황에 따라 적용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날 임금협약 조인식 직후 "예산상 문제가 있는 국책은행 노사는 임금 삭감분의 75%를 연내 지급하고 내년 초 25%를 지급하는데 합의했다"고 설명하고, 시중은행 노조들에 올해 인상 비중을 75% 이상으로 할 것을 주문했다.
은행들은 2009년 정부의 경제위기 극복과 일자리 나누기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대졸 신입 초임을 평균 20% 낮췄지만, 최근 경제가 위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데다 당정이 공기업 대졸 신입 임금을 인상키로 한 점을 고려해 신입행원 초임 원상회복을 추진해왔다.
금융권 임금 인상률은 총액임금 기준 4.1%를 기준으로 해 기관별 노사가 상황에 맞게 별도로 정하기로 했다.
애초 사용자 측이 2%대 초반 임금 인상안을 제시한 반면 금융노조는 8%를 제시하는 등 견해차가 컸지만, 약 6개월에 걸친 노사협상 끝에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임금 인상률 수준에서 결정됐다.
금융권 노사는 또 대내외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해 저소득·저신용·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는 등 공정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신동규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3년간 임금동결, 반납·삭감 등 고통을 분담한 은행권 종사자들의 사기진작을 도모하되 최근 어려워지는 경제상황과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고려해 노사간 임금인상률을 결정했다"며 "3년간 가장 큰 현안이었던 대졸 신입행원 초임과 관련해 노사 대표가 하나 돼서 정책 당국과 정치권을 상대로 문제를 제기하고 설득해 정상화 토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