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최근 일부 건설사들이 지역방송사, 언론매체 경영권을 인수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건설사나 개발업체들의 언론사 인수의 주된 목적은 매체를 활용한 자사 이미지 메이킹에 효율적이라는데 근거를 두고 있다.
하지만 정작 건설업체들이 언론사를 인수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자사의 이미지 메이킹이나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다기 보다 사업수주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게 지배적이라는 지적이 팽배하다.
어음 한장 사용하지 않기로 유명한 호남지역 토종 건설사 호반건설(대표 최종만)이 최근 광주 민영방송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주택시장 침체가 심화되면서 크고 작은 건설업체들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무너지고 있다.
때문에 자금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상위권 내 대형사들조차 긴축재정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시평순위 49위의 중견사 호반건설의 방송사 인수소식은 어려운 업계 현실과 크게 동떨어져 있다는 평가다.
호반건설은 방송사 인수 이전에도 여자 프로골프단을 창단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뽐낸 바 있다.
언론사 인수 현상은 비단 호반건설 뿐 만 아니라 부동산개발업체 및 시행사들에게도 입맛당기는 메뉴로 등장하고 있다. 호반건설에 앞서 몇몇 이름이 알려진 일간 경제지 및 온라인 경제 매체의 경우 최대주주나 오너가 시행사 대표나 개발업체 대표인 곳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건설사가 매체 인수권을 통해 취하려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체 니즈에 의해 투자를 했거나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보는 게 맞다”며 “건설사가 방송국을 인수한다면 공익성이 강조돼 보다 더 책임감이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변 애널리스트는 “공익성 때문에 책임감이 대두되고 나아가 부실가능성이 적어진다”며 “이런 게 이미지 마케팅의 일환이 아니겠느냐”라고 덧붙였다.
광주 민영방송을 인수한 호반건설 측은 지역문화와 경제에 도움이 되기 위해 방송사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사업 다각화의 일환이지 방송사로 건설사에 시너지 효과를 생각하고 인수한 건 아니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업계 일부에서는 건설사가 방송사를 끼는 것은 각종 인허가를 수월하게 받기 위한 하나의 전략일 것이라 보고 있기도 하다.
부동산 개발업자 부류가 언론사를 끼고 사업을 하려는 목적은 사업에 플러스 요인으로 활용하려는 경향이 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허가를 해주는 대신, 뇌물 등을 공여할 수 있는 등 각종 비리와 커넥션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가 사업을 하려면 각종 인허가 업무가 많다”며 “실제로 인허가 절차가 까다로운 경우 방송사나 매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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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