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삼성경제연구소가 글로벌 경제의 마지막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프리카 진출의 7대 전략을 제시했다.
경쟁이 치열한 아프리카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아프리카의 다양성과 특수성에 대한 이해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한 경제·사회·문화 전문가를 육성해야한다는 조언이다.
연구소는 19일 '21세기의 新대륙, 아프리카를 잡아라'라는 보고서를 통해 "2001년부터 작년까지 10년간 아프리카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5.0%로 중남미 3.7% 보다 높았다"며 "1인당 GDP 역시 2000년 750달러에서 작년 1700달러로 급신장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가 글로벌 경제에서 장기간 소외됐던 '정체의 대륙'에서 2000년대 이후 '기회의 땅'으로 변모한 것이다.
아프리카는 인구 중 24세 미만 젊은층 비중이 60.1%로 인도(49.4%) 중국(35.8%) 등보다 높고, 세계 원유 및 가스 생산 중 각각 12.3%, 6.5%를 차지할 정도로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또 중산층 인구도 2000년 9462만명에서 작년 1억 2270만명으로 증가해 소비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북아프리카의 이집트, 서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 동아프리카의 케냐, 남아프리카의 남아공 등 다이아몬드 형태의 '4대 거점' 지역에 우선 진출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연구소는 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기본 전략으로 ▲ '상생-협력' 강화를 통한 현지기반 공고화를 제시했다. 한국이 경제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을 산업교육과 기술이전 등을 통해 전수함으로써 중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현지 인맥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야한다는 얘기다.
특히, 후발 주자의 불리함을 극복하려면 진출 국가의 장기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는 '문제 해결사'임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는 것.
자원·인프라 진출을 위해서는 ▲ '기업 대 정부(B2G)' 비즈니스 우선 공략 ▲ 아시아 기업과의 동반 진출 모색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화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대규모 인프라 구축 사업을 겨냥해 아프리카 정부가 주요 고객인 'B2G'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공공과 민간의 파트너십(PPP: Public-Private Partnership)을 구축해 기업의 진출과 공적개발원조(ODA)를 결합하는 협력 방안을 추진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오랜 역사적 관계를 바탕으로 아프리카의 자원·인프라 시장을 선점한 유럽계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일본, 중국, 인도 등은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아프리카 진출을 본격화했다.
연구소는 아울러 아프리카 소비시장 진출을 위해 ▲ 젊은 층과 중산층을 핵심 소비계층으로 선정하고 ▲ 철저한 현지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로 접근하는 전략을 제안했다.
아프리카의 젊은 소비계층은 변화에 민감하고 욕구 표출이 자유로워 '치타 세대'로 불린다. 이들을 집중 공략하고, 공산품 소비가 가능한 중산층을 우선 공략한 후 저소득계층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김 수석연구원은 "소포장, 렌털, 사용량에 따른 과금, 중고판매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개발하는 것도 구매력은 낮으나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하기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제조거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 로컬기업과 협력해 동반성장 추진 ▲ 현지 인력을 양성해 노동력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 연구원은 "로컬기업이 필요로 하는 경영 노하우, 기술, 브랜드 등 경영자원 전반을 공급하며 사업관계를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유지해야한다"며 "기업 내 양성교육시스템을 강화하는 한편, 현지 대학에 해당 기업과 관련성이 높은 전문화된 교육과정 설립을 지원하고 과정을 이수한 인력을 우선적으로 채용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995년 아프리카 진출한 이후 17년만에 '브랜드 아프리카 100' 중 13억 2900만달러 가치로 '가장 가치있는 브랜드' (Most Valued Brands in Africa) 10위에 선정됐다. 전자제품 카테고리(Electronics)와 가장 존경받는 브랜드 (Most Admired Brands) 조사에서는 1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그간 아프리카 환경에 맞는 제품개발, 유소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 활발한 스포츠 마케팅 등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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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