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우리투자·삼성 등 IB출범 신호탄
[뉴스핌=이연춘 기자] 증권사 빅5 중 현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몸집 불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글로벌 투자은행(IB) 출범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올렸기 때문.
금융당국이 제시한 투자은행 설립 요건은 최소 자기자본이 3조원. 현재 빅5 증권사 중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프라임 브로커 시장 선점에 나섰다.
올해 3월 말을 기준으로 자기자본은 대우증권이 2조8606억원으로 가장 크고, 이어 삼성증권(2조8016억원), 현대증권(2조6893억원), 우리투자증권(2조6287억원), 한국투자증권(2조4205억원) 순이다.
삼성증권은 10일 4000억원 규모의 증자 계획을 발표했고 지난달 7일 대우증권은 1조4000억원, 지난 7일 우리투자증권은 6000억원 규모 증자 계획을 공식화했다.
현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자본확충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유상증자를 포함한 자본확충 구체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자본 확충 방법이나 시기 등을 계속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이사회 일정 등 내용은 구체화 되면 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유상증자를 포함해 자본확충에 나서야 하지만 내부적으로 결정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타 증권사 대비 상대적으로 월등히 높은 외국인 지분이 발목을 잡고 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한국 최고의 투자은행을 추구하는 증권사인 만큼 헤지펀드 운용을 위한 자격 확보는 필수라는데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지주사에서 신중히 검토 중이다.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8000억원 수준이 적절하지 않겠냐"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타 증권사와는 달리 외국인 지분율이 40%를 넘는 많큼 지나친 증자 규모는 이들의 반대표를 불러 올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전문가는 "유상증자는 이사회 결의사항이라 오너의 뜻에 따라 추진할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외국인들은 유상증자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어 곤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자본이 2조원에 못 미치는 증권사들은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1조원 이상의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만큼 투자은행 진출을 통해 얼마만큼 수익을 거둘 수 있을 지를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증권사간 M&A가 좀처럼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IB부문에 진출하기 보다는 특화된 IB 영역을 찾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현재 신한금융투자(1조9288억원), 미래에셋증권(1조8993억원), 대신증권(1조7081억원), 하나대투증권(1조5107억원), 동양종금증권(1조4111억원) 등은 자기자본이 2조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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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