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현대·기아차가 브라질 정부의 수입차 과세 강화 움직임으로 속을 태우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10일 "브라질 정부의 세율 인상이 급박하게 이루어진 탓에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현지법인을 통해 브라질 정부에 90일간 이행 유예기간을 신청해 놨지만 더이상 기업 차원에서 대책마련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와 현대차 등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최근 헤알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자국 내 수입규제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IPI(공산품세) 세율 인상 조치를 지난 9월 발표하고 시행에 들어갔으며, 추가 과세 가능성도 높다.
특히 수입차와 자국 국산부품 사용비율 65% 미만인 자동차에 대해서는 IPI 부과율을 현재 7~25%에서 37~55%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 같은 움직임에 따라 브라질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현지공장이 2013년 완공을 예정하고 있어 브라질 정부의 이번 규제를 피해갈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브라질의 수입규제 조치에 따라 1000~2000㏄ 차량은 공산품세율이 현행 11~13%에서 31~43%로 30%포인트씩 오르게 된다. 현대차는 브라질 내 1500cc 수입차 시장 30%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지 세율을 반영해 가격 인상에 나서면 판매 하락이 우려되고, 기존대로 수출에 나서면 적자를 면치 못하게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수출 기업들이 풀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우리 정부의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며 "현대차 뿐만 아니라 브라질 수출을 강화하고 있는 다른 기업들의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자동차 시장은 세계 3위 규모로, 현대차는 브라질 상파울루 주 피라시카바 시에 현지공장을 건설 중이다.
브라질 시장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올해 1~9월까지 12만5000여대를 수출하는 등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
현지공장이 완공되면 현지생산과 수출을 합쳐 연간 40만대 이상의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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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