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차기분 지급 연기
*佛-벨기에 합작은행 덱시아, 그리스부채 노출로 폭락세
*유럽경기전망 하향화 우려 - 트리셰 ECB 총재
*S&P, 유럽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증시는 4일(현지시간) 유로존 채무위기가 금융권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 4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 300지수는 장중 1주래 저점까지 밀린 후 2.68% 내린 887.77로 장을 접었다. 이 지수는 9월말 26개월래 최저종가를 작성했으며 올들어 이제까지 21% 가까이 떨어졌다.
영국 FTSE100지수는 2.58% 밀린 4944.44, 독일 DAX지수는 2.98% 빠진 5216.71, 프랑스 CAC40지수는 2.61% 떨어진 2850.55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1.54%, 포르투갈 PSI20지수는 2.18%, 이태리 MIB지수는 2.72% 후퇴했다.
그리스가 올해와 내년도 재정적자 삭감 목표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아테네에 대한 1차 구제금융 순차분 지급이 연기되면서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증가했다.
여기에 보태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 부채에 대한 은행들의 헤어컷 확대와 그리스 부채 노출이 큰 벨기에와 프랑스 합작은행 덱시아에 대한 2차 구제금융이 검퇴되고 있다는 소식에 은행주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하락흐름을 주도했다.
장중 38% 폭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찍은 덱시아는 프랑스와 벨기에 정부의 지불보증을 통한 지원 약속에도 불구하고 급증한 거래량속에 20.4% 떨어진 채 마감했다.
지난 6월말 현재 덱시아의 그리스 국채 노출규모는 38억 유로, 그리스에 대한 전체 신용 리스크 노출은 48억 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룩셈부르그에서 회동한 유로존 17개국 재무장관들이 지난 7월 21일 그리스 부채에 노출된 은행들과 합의한 부채스왑 합의 결정을 검토할 것을 촉구하자 유로스톡스600은행종목지수가 4% 후퇴했다. 은행종목지수는 올들어 36.4% 폭락했다.
3300억 유로의 자산을 관리하는 제네랄리 인베스트먼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크라우스 비너는 "시장은 상당한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며 "그리스 사태에 대한 해법을 찾아내지 못하는 한 도전적인 환경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년에 걸쳐 발전해 온 문제들을 해소할 손쉬운 해법이란 없다"며 "한편으로는 부채 수위가 높은 국가들에 현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국정관리체계에 대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4일 유럽의회에서의 증언을 통해 유로존 경제는 금년 하반기 "매우 온건한(very moderate)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에 균형을 이뤘던 경제전망은 지금 하향화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트리셰는 또 "인플레이션은 몇달간 2% 위에서 머물다 내년에는 다시 2%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은 여전히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유럽시장의 경기체감 저하 및 미국 경제둔화 전망이 유럽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S&P는 "유럽 더블딥 공포 증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5주 동안 2회에 결쳐 연속 유럽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2012년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성장률은 기존 1.5%에서 1.1%로 하향됐으며 같은 기간 영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도1.8%에서 1.7%로 낮춰졌다.
S&P는 보고서에서 "유로존 전역 및 영국에서 실질적인 더블딥(double dip) 침체가 발생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지만, 서유럽에서 또 다른 침체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12년 말까지 유로존은 경제성장률은 위축되고 고르지 못한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서유럽이 다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40%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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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