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수료 두고 갈등만 지속
- “먼저 내리라” vs “사후 조정”
[뉴스핌=송의준 기자] 금융소비자들이 매달 신용카드로 금융상품의 자동납부를 하고 있음에도 보험료 카드결제만은 보험사와 카드사간 충돌로 해결점을 찾지 못해 소비자들의 불편이 방치되고 있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언제든 보험사와 카드결제에 대해 논의를 하자는 입장이지만 이에 대한 보험사들은 협의 의지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보험사들은 2회차 이후 보험료의 카드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에도 오히려 카드가맹점을 해지하는 등 보험소비자들의 주장과 역행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높은 수준인 생명보험사들, 이 중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사들이 나서서 카드결제를 하지 않는 '모범 아닌 모범'을 보이고 있다.
대한·교보생명은 아예 카드가맹점 계약을 해지했고 삼성생명은 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은 제외하고 있으며 보장성보험 역시 계약이 많은 종신보험은 빠져 카드결제가 가능한 상품은 전체의 5% 정도에 그치고 있는 등 보험사들은 카드결제를 하지 않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현재 설계사판매 등 대면채널 판매계약은 2회차 이후 보험료를 카드로 낼 수 있는 생보사가 일부 있지만, 이마저도 매달 지점을 직접방문 해 카드를 결제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TM(텔레마케팅) 판매를 많이 하는 보험사들은 이 채널 판매계약에 대해선 계속보험료도 매달 자동적으로 카드결제를 할 수 있지만 역시 대면채널 계약은 제외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3% 정도인 수수료율이 높아 이를 1.5% 수준까지 낮춰야 한다며 가맹점 해지라는 강수까지 두고 있다. 반면 카드사들은 당장 3%를 적용하지만 매출이 커질수록 수수료율이 떨어지는 ‘슬라이딩시스템’이 적용되면 앞으로 이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고 항변하고 있다.
이렇게 보험계약 카드결제가 확대되면 상당한 수입을 거둘 수 있는 카드사들이 보험사들과 협의를 원하고 있지만 보험사들은 ‘수수료 인하’를 내걸어 두고 아예 협의 창구를 닫아놓은 상황이다.
여신금융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언제든 보험료 카드결제에 대한 협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하지만 보험사들이 대화를 할 의지가 없어 답답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속보험료가 매월 자동으로 카드결제가 되면 보험사 고객의 편의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연체가능성도 줄어드는 등의 장점이 있어 보험사들의 전환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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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