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유동성 여건 전반적 양호
[뉴스핌=김연순 기자] 금융위원회는 28일 은행들이 단기차입 감소, 건전성 제고 등으로 지난 2008년 위기 때보다 위기대응능력이 대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금융위 정은보 금융정책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간 국내은행과 정부의 적극적 유동성 확보 노력으로 은행의 외화유동성 여건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정 국장은 "향후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될 경우에도 단기간내 은행권에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외화차입금 규모는 2008년말 대비 88억달러 감소한 1189억달러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중 단기차입은 309억달러 감소한 331억달러에 불과하며, 단기차입 비중도 50.1%에서 27.8%로 대폭 하락했다.
최근 단기차환율도 100%를 상회하면서 순차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은행들의 단기차환율은 지난달 157%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지난 26일까지 129%선을 유지하고 있다.
또 40억달러(약정기준) 규모의 커미티드라인(Committed Line)을 비롯해 위기시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는 외화 여유자금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정 국장은 "최근 국내은행들은 현금유동성이 크게 증가하면서 오히려 외은지점 등에 단기 콜론과 스왑 등으로 외화를 공급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정 국장은 "글로벌 자금시장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은행들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유동성 확보 노력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신용경색에 따른 외화유동성 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외화유동성 현황과 차입여건 등을 밀착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국장은 중소기업 대출과 관련해선 "8월 이후 금융시장 불안에도 중기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등 아직까지 자금사정에 큰 영향은 없다"며 "은행들의 외화대출과 무역금융이 증가하는 등 중소기업의 외화자금 사정도 대체로 원활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자금 조달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겠다"며 "필요시 정책금융 공급확대등을 통해 원활한 자금지원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출기업과 경기부진 업종 등 취약부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패스트트랙(Fast-track) 프로그램 등을 통해 우량 중소기업의 일시적 유동성 부족에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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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