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최근 재계에서 대·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기업 중 하나다. 단기적인 전시 동반성장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회사는 가장 실질적인 동반성장을 ‘브랜드 자생력’ 키워주기에서 찾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8년 3월부터 국내 최초로 중소제조업체 브랜드를 지원, 육성하는 새로운 개념의 PB 모델인 ‘롯데랑(MPB·우수중소생산자 브랜드)’상품을 출시해 중소제조업체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 협력사 브랜드 자생력 키워주기
롯데랑(MPB) 상품은 상품력은 우수하나 브랜드가 알려지지 않고 안정적인 판로 확보가 어려운 중소 생산자 브랜드를 발굴해, 제조업체 브랜드와 롯데마트 브랜드명을 공동으로 표기하는 방식이다. 제조사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롯데마트 브랜드는 품질 보증 차원에서 병행 표기함으로써 브랜드 자생력을 키워줄 수 있다.
롯데마트가 롯데랑(MPB)을 선보인 이유는 대형마트가 PB를 강화하면서 PB상품을 납품하는 회사가 같이 규모가 성장할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PB 상품으로만 알려질 뿐 브랜드 자생력은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롯데마트는 롯데랑(MPB)을 선보인 이후로 2010년에 500여개 상품에서 500억원 가량의 매출 규모를 달성했고, 올해 말까지는 600여개 상품에서 700억원 가량의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롯데랑(MPB)을 통해 동반성장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식용유지 및 장류를 생산하는 참고을을 들 수 있다.
롯데마트는 2008년 10월 중소기업중앙회 주관 ‘우수중소기업박람회’에서 참고을을 알게 돼, 업체 경쟁력을 확인하고 2009년 3월 첫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상품 경쟁력에 비해 공장 시설, 상품 판로, 브랜드 홍보에 미흡한 점이 파악돼 롯데마트 PB개발 직원과 품질관리 직원을 파견해 공장 시설을 업그레이드 하고 위생 점검 및 교육, 품질 안전성 강화 등의 개선 작업을 도왔다.
이렇게 해서 참고을이라는 브랜드를 단 PB인 ‘맛있는 참기를’을 롯데마트에서 판매하고, 롯데마트 물류센터에 비축 판매함으로써 업체 물류비를 절감해 품질 개선에 재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참고을은 지속적인 시설개선과 설비 투자를 진행해 HACCP 인증을 받고, 롯데마트 거래에 따른 중소기업청 시설 자금 지원도 받을 수 있었다. 참고을의 매출 규모가 이전보다 3배 가량 커졌다.
롯데마트의 이러한 노력은 외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 지난해 11월에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관하는 ‘유통-제조 동반성장전진대회’에서도 최우수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
롯데마트의 중소기업 박람회 때 해외바이어가 국내 기업 상품을 살펴보는 모습. |
이 외에도 롯데마트는 해외 점포망을 통해 중소기업과의 동반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점포망을 통한 우수 중소기업 판로 확대를 추진하고 있고, 8월 현재 해외 점포망을 이용해 칫솔업체인 ‘듀아드’, 김 업체인 ‘성경 식품’, 한국 전통차 우수 업체인 ‘녹차원’ 등 10여개의 우수 협력사를 해외 점포에 입점시켜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업과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작년 10월부터는 글로벌소싱팀이라는 전담 부서도 신설했다. 올해 4월부터는 ‘중소기업 박람회’를 진행해 우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해외 수출이나 수출 가능국가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 같은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롯데마트 해외 점포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우수 중소기업의 규모를 올해 말까지 20여개로 확대하고, 2015년까지 100여개, 2018년까지 200여개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 받아 지난 7월, 롯데마트는 지식경제부와 KOTRA가 주관하는 '대-중소기업 동반진출 포럼'에서 중소기업과의 해외 동반진출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은 “유통업체의 해외시장 진출은 유통업체만이 아닌 제조업체와의 동반진출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해외 시장 개척의 첨병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해외 시장에서도 우수 중소기업과 협력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데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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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