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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년 맞이한 ‘윤당아트홀’ 고학찬 관장

기사입력 : 2011년09월27일 13:00

최종수정 : 2011년09월27일 13:00

 


[뉴스핌=뉴스테이지 기자] 강남에 위치한 윤당아트홀이 9월 18일 개관 2주년을 맞았다. 고학찬 관장은 소극장이 많지 않은 강남에 윤당아트홀을 만든 장본인이다. 그는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방송 프로듀서부터 시작해 제작자, 연극 연출가, 대학 겸임 교수까지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고학찬 관장은 남다른 도전정신으로 다른 사람들이 반대했던 ‘강남 땅에 소극장을 만들겠다’는 바람을 이뤄냈다. 윤당아트홀의 개관 2주년,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싶다”고 말하는 고학찬 관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윤당아트홀이 2주년을 맞이했다. 소감은 어떤가?

나는 윤당아트홀을 들어설 때마다 처음 오픈하던 때를 생각한다. 늘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일한다. ‘이제 2년 정도 운영했으니 됐지’가 아니라 처음 윤당아트홀을 오픈한다는 생각으로 항상 새롭게 공연장을 본다.

- 윤당아트홀을 어떻게 개관하게 된 건가.

처음에 윤당아트홀을 개관할 때 다들 말렸다. 강남에 소극장은 안 될 일이라는 것이었다. 기존에 강남 지역에서 소극장으로 큰 이익을 본 사람이 없었다. 돈만 잃고 극장 문을 닫기도 했다. 그런 전례가 있어서 그런지 주변 사람들이 ‘소극장은 대학로에서 해야지 강남은 소극장이 발붙일만한 터가 아니다’고 했다. 나는 그냥 과감하게 한번 해보겠다고 말하고 밀어붙였다.

- 강남 지역의 문화, 공연의 발전에서 선구자 역을 하고 계신 것 같다.

이 넓은 강남 지역에 소극장은 많지 않다. ‘유씨어터’와 ‘동양아트홀’, ‘강남아트홀’ 정도다. 일반적으로 강남은 소극장이 뿌리내릴 수 있는 풍토가 아니라는 것이다. 강남은 돈이 많은 사람이 사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강남에는 ‘예술의 전당’도 있고, ‘LG아트센터’, ‘한전 아트센터’ 등 큰 공연장이 많은데 왜 돈 많은 강남 사람들이 좁은 의자에 앉아 소극장 작품을 관람하겠느냐는 것이었다. 나는 ‘내가 그럼 다르게 한번 해보겠다’며 윤당아트홀을 2년간 여기까지 끌고 왔다. 9월 16일 기준으로 보면 윤당아트홀 공연은 국내 최대 티켓 판매 사이트인 인터파크의 월간랭킹 5위에 올라있다. 많이 떨어지면 인터파크 월간 순위 15위 정도다. 나를 말렸던 주변 사람들은 놀란다. 지금쯤이면 그만두고 다른 길을 걷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원래 모험심이 강한 사람이다.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싶다.

- 강남에서 극장을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이 있나?

극장 운영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극장 운영은 관객이 들어왔을 때 가장 편안하게, 기분 좋게 공연을 보러 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극장 운영’이라는 두꺼운 책도 있지만 극장 운영이란 쉽게 말하면 관객이 간섭, 방해받지 않고 공연을 잘 감상하고 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 그러한 부분이 고학찬 관장의 경영 철학인가.

방금 말했던 것은 극장 경영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다. 거창하게 경영 철학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 연극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우리 공연장에 어떤 작품을 올릴 것인가가 가장 큰 문제다. 물론 연극을 만드는 사람들도 작품을 잘 만들어야 한다. 극장 운영자는 관객이 위안을 받을 수 있고, 예술적인 성취감을 이루게 할 수 있는 공연 레퍼토리를 볼 줄 알아야 한다. 또한, 극단과 만나서 그 작품을 극장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어떤 작품이 어디서 공연되고, 만들어지는지 알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꾸준히 새로운 작품을 보러 다닌다. 작품 제작에 참여하기도 한다. ‘요즘 어머니 연극이 인기를 얻는데, 아버지 연극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떤가’하는 식이다. 경영 철학을 들자면 첫 번째가 작품 기획에 참여하고 그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일단 관객이 연극을 보러 왔으면 작품도 재미있었지만 극장이 참 좋더라는 인상을 주고 싶다. 아늑하고, 조금 더 머물고 싶어지는, 공연 후 감상 이야기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한 공연장’을 만드는 것이다. 윤당아트홀은 낮에 어린이 공연이 많다. 아이들의 안전에 더 많이 신경을 쓰고 싶다.

- 윤당아트홀의 무대에 오르는 공연을 선정하는 기준이 있다면?

특별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공연의 주제가 건전해야 한다. 관객이 호감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어야 한다. 극단과 작품, 연출자의 수준도 봐야 한다. 제작하는 극단이나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이 가진 의욕을 높이 산다. 하다가 안 되면 그만두는 자세는 원하지 않는다.

- 이제까지 윤당아트홀에서 공연했던 작품 중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지금 공연 중인 연극 ‘뉴보잉보잉’이다. 흥행면에서 다른 공연은 따라갈 수가 없다. 연극 ‘뉴보잉보잉’이 얼마 전 관객 100만을 돌파했다. 나는 연극 ‘뉴보잉보잉’을 만드는 극단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레퍼토리 하나를 파고들어 상당한 완성도를 만들어 냈다. 그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관객의 호응도 얻었다. 소극장 연극이 한 극장에서 오랜 시간 무대에 오를 수 있어야 연극 산업이 안정된 길로 갈 수 있다. ‘뉴보잉보잉’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작품을 다져서 롱런할 수 있었다. 다른 작품도 이런 방법으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 윤당아트홀 개관 당시 ‘중간 개념의 공연장이 없다’며 공연장 양극화 현상에 대해 말했었다. 그 중간 단계의 공연장을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잘 이뤄졌다고 생각하나?

윤당아트홀이 다른 대학로 소극장과 다른 것은 내부에 극장이 두 개 있고, 갤러리가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연극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연극을 보러 왔다가 남는 시간에 그림 감상을 할 수도 있다. 윤당아트홀은 하나의 연극만 올리는 소극장이 아니라 복합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졌다. 그것이 다른 극장과의 차별점이다. 갤러리를 열었을 때 걱정이 많았다. ‘누가 일부러 공연장에 그림 감상하러 오겠냐’는 생각이었다. 윤당아트홀의 방문자 통계에 따르면 극장을 찾은 관객은 약 162,000명이다. 갤러리는 65,000명이다. 연극을 보러 왔다가 그림까지 보고 간 사람이 6만 명이나 된다는 이야기다. 대단한 수치다. 처음에는 연극 보러 온 관객도 갤러리를 찾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갤러리는 대중에게 연극보다 문턱이 높다. 그 문턱을 극장과 갤러리를 함께 두어서 소통하려 한 것이다. 그렇게 하다 보니 윤당아트홀은 점차 누구나 와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되어가고 있다. 전시회를 여는 화가에게도 그림 감상하러 오는 사람과 대화를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림을 보고 관객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화가가 관람객과 대화를 한다면 ‘나는 이런 의미로 이런 색을 쓰고, 이런 느낌을 살렸다’고 의견을 나누는 계기가 생긴다. 관객이 그림을 자주 만날 기회가 생기면 갤러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높은 문턱도 낮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갤러리는 관람이 무료인 만큼 극장 수익면에서는 이익이 남지는 않는다. 하지만 관객에게 강남 윤당아트홀이 그림도 보고, 차도 마시고, 연극도 보면서 충분히 쉬다 갈 수 있는 공연장이라는 느낌을 줬다고 생각한다.

- 윤당아트홀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윤당은 ‘압구정역’에서 걸어와야 한다. 잰걸음으로는 7분 정도 걸리지만 오는 길을 묻다 보면 조금 더 걸린다. 윤당아트홀을 찾다가 다른 곳으로 간 관객도 있었다. 나라도 압구정역 3번 출구에서 피켓을 들고 가서 서 있어 볼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런 부분이 윤당아트홀의 가장 큰 약점인 것 같다. 전철을 타고 온 관객의 수고에 늘 미안하다. 하지만 차를 이용하는 관객에게는 아주 편리한 공연장이다. 대학로에는 주차장이 있는 공연장이 거의 없다. 하지만 우리 공연장은 주차장이 있어 차를 이용하는 관객에게는 손색이 없는 공연장이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다른 곳에서 공연했던 작품을 가져와 공연했다는 것이다. 무대에 올린 작품 중 조언을 해 준 경우는 있지만 극단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3년째부터는 윤당아트홀의 자체 기획 작품을 한두 개 정도 올릴 예정이다. 현재 기획 공연을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다. 이제는 우리의 자체 제작하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이는 나의 바람이자, 숙제이자, 책임이다.

- 윤당아트홀을 통해 실현해내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전국에 다양한 소극장이 많다. 공연장이 어느 한 곳에 몰려 있다는 것은 장점일 수도 있지만 단점일 수도 있다. 대학로는 다수의 극장이 함께 모여 있는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곳이다. 연극을 보러 간다고 하면 누구나 대학로를 떠올린다. 하지만 문화가 한 쪽으로만 치우쳐 있는 것은 좀 아니라고 본다. 대학로를 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윤당아트홀은 강남에 자리 잡고 있는 공연장이지만 지역 네트워크로 운영하고 싶다. 어느 한 지역에 있는 사람이 공연을 보기 위해 서울로 올라오는 것은 힘들지 않나. 그러니 그 지역에 가서 공연하거나, 그 지역 극단과 연계해서 작품을 공연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수도와 지방의 연극이 함께 살아갈 수 있다. 미국에서 살면서 지방의 문화가 살아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미국은 지방 연극의 수준이 굉장히 높다. 미국 브로드웨이의 공연들은 지방 공연을 먼저 한다. 지방 공연을 통해 다양한 평을 얻고 수정 작업을 거친다. 지금 우리는 반대다. 서울에서 성공한 공연이 지방으로 가는 시스템이다. 다양한 지방 연극 작품과 관객, 평론가가 생겨 지방에서 검증을 받아야 서울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작품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 윤당아트홀을 찾는 관객에게 한 마디 전한다면?

윤당아트홀을 찾아오는 관객의 고생에 늘 죄송하다. 그야말로 소극장의 불모지인 강남 극장에 16만 관객이 찾아주신 것에 정말 감사한다. 앞으로 관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할 생각이다. 연극도 좋지만 공연장이 참 좋더라는 말을 듣고자 한다. 향후 윤당아트홀만이 할 수 있는 공연 제작해서 보여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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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뉴스테이지 기자 (정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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