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의 대한통운 인수계기로 단가현실화 기대감
[뉴스핌=이은지 기자] CJ의 대한통운 인수로 CJ 그룹의 물류사업이 택배 가격정책등 업계 흐름을 전반적으로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재삼 택배 단가 현실화 문제가 '뜨거운 감자' 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독보적인 1위 업체의 등장으로 택배 시장의 가격 정상화( 할인경쟁 자제)가 속도를 내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현실적으로 택배 단가 상승은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택배업계는 경쟁이 치열한 업계 특성상 그동안 '제살깍기식' 할인 과당 경쟁을 계속해 왔다.
택배 단가는 지난 2005년 1개당 3500원 수준에서 2009년 2500원 후반까지 하락한 후 지난해 2600원 초반 정도를 유지 중이다.
22일 업계 관계자들은 배달비용 구조를 볼때 개당 3000원 수준의 단가가 영업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보고있지만 과당경쟁 시장에서는 앞장서 단가인상을 할 수없는 형편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 때문에 업계 내에서도 업체간 출혈 경쟁은 줄이고 더 이상의 단가 할인은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CJ GLS와 대한통운의 합병으로 메이저 업체가 출범하면 택배단가 상승이라는 '총대'를 메 주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던 바도 있다.
A사 관계자는 "CJ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하게 됨에 따라 CJ GLS(2010년 물동량 기준 15%)와 대한통운(2010년 물동량 기준 19%)의 시장 점유율은 34%에 육박할 것으로 보여 택배 시장에 1등으로 급부상하게 될 경우 향후 시장 운임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전체 시장을 주도할 메이저 업체의 등장은 가격정책에도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소지가 크다"고 내다봤다.
CJ측이 단가인상을 단행시 여타 경쟁사들도 자연스럽게 이에 합류, 가격 현실화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그러나 이는 섣부른 기대라는 지적도 있다.
양사가 합병을 하더라도 향후 2년간은 개별 시스템으로 움직일 방침이기 때문에 인수로 인한 직접적인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것. 실제로 CJ GLS 내에서도 회사 의도와는 상관없는 일각의 택배운임 정상화 논의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는 분위기다.
1위 업체라고 해서 고객사를 잃을 수도 있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택배단가 상승이라는 총대를 멜 이유도 없거니와 회사 차원에서도 논의 중인 사항이 없다는 게 지금까지의 공식입장이다.
업계 현실도 단가 인상을 섣불리 할 수 있는 구조도 아니다.
B사 관계자는 "택배 업계의 경우 화주사 보다는 경쟁사를 더 의식하는 구조"라면서 "특히 더이상의 단가 인하는 안된다는 것이 업계내 공통적 인식임에도 불구, 몇몇 업체에서 단가할인으로 물량을 확보하는데 혈안이 돼 있어 물을 흐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단가 경쟁이 실제로 물량 확보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단가할인보다 서비스 위주의 경쟁을 지향하는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 붙였다.
택배사가 올린다고 해서 택배 운임이 쉽게 올라갈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도 택배 단가 현실화가 녹녹치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이유다. 인터네쇼핑몰, 홈쇼핑 등 택배사들의 가장 큰 고객사들에서 택배 운임 상승에 쉽게 찬성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
특히 이들 인터넷쇼핑몰과 홈쇼핑들은 10~20원의 운임 상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거래 업체에서 택배 운임을 올릴경우 다른 업체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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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