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미래에셋이 최근 초대형 복합쇼핑몰 디큐브시티를 인수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관련시장 내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쇼핑몰 투자가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경기의 해빙을 의미한다는 분석에서부터 새로운 유통 강자가 나타났다는 관측까지 해석도 가지각색이다.
미래에셋이 박현주 회장의 지휘 아래 금융시장의 트렌드를 한 발 앞서 읽어왔던 점을 감안해 일각에선 이번 시도가 리츠시장의 불씨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내비친다.
◆박현주, 디큐브시티로 리츠시장 승부수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디큐브시티에 투자하는 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이하 CR리츠)인 디에스아이리츠의 설립인가를 지난달 신청, 내달 인수를 앞두고 있다. 인수 금액은 8000억원으로 4000억원은 자기자본이며 나머지 4000억원은 금융권 대출을 받을 예정이다.
서울 신도림동에 위치한 초대형 복합쇼핑몰 디큐브시티는 영등포역에 위치한 '타임스퀘어'와 함께 서남권 최대 복합 쇼핑몰 중 하나. 특히 CR리츠가 초대형 복합쇼핑몰을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그간 박현주 회장이 부동산 투자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앞서 박현주 회장은 금융과 부동산을 결합하겠다는 포부로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 114'를 인수하고 유력 부동산을 매입하는 등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냈으나 여의도 '파크원' 사업의 장기중단과 공모펀드의 초반 부진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상업시설을 편입한 리츠가 늘어나면서 시장 전문가들은 미래에셋의 디큐브시티 인수가 리츠시장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 운용사 관계자는 " 운용업계에서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남다른 인프라를 자랑하는 미래가 대규모 인수에 나서는 것은 수익성에 자신이 있기 때문 아니겠냐"며 "임대수익과 매각차익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투자"라고 언급했다.
그간 미래에셋그룹에서 대안투자 부분에 특화되어 온 맵스운용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업용 부동산에만 투자해왔다. 디큐브시티 역시 쇼핑몰을 포함한 비즈니스 영역의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한 투자처라는 분석이다.
B 운용사 관계자는 "일반 오피스 빌딩은 부동산 시장의 경기와 그대로 직결되지만 복합쇼핑몰은 다르다"며 "알려진대로 8%수준의 수익률과 매각차익이 담보됐다면 리츠의 훌륭한 성공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디큐브시티의 수익성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C 운용사 관계자는 "임대수익은 주변상권의 활성화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데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비롯해 주변에 큰 상권이 존재하는 가운데 독립된 쇼핑몰이 수익을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임대냐 분양이냐에 따라 수익성은 달라지겠지만 그간 미래가 부동산 시장에서 이어온 행보를 고려했을 때 낙관하기엔 이른시점"이라고 언급했다.
◆부동산시장 "경기회복은 아직...리츠투자는 늘어"
미래에셋의 디큐브시티 인수와 관련해 부동산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아직 일러 보이지만 최근들어 리츠투자가 늘고 있어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은 어느 때 보다 높다.
D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리츠시장은 지난 7월 개정된 상장규정과 그간의 안좋은 사건들로 위축됐지만 수익성을 좇는 상가건물에 대한 간접투자는 늘고있는 추세"라며 "초대형 복합쇼핑몰이 인수대상으로 떠오른 것도 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극대화 되고 있는것도 리츠시장의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리츠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기 마련"이라며 "금리 대비 배당률이 높을 뿐더러 실물 부동산 자산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물가상승의 대응책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한해 미국 리츠시장에만 40억달러 가까운 유동성이 흘러 들어갔다는 점도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B운용사 관계자는 "지난 2분기에만 국내에서 10개 가까운 리츠가 영업인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있다"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시장이 위축되면서 손쉽게 설립이 가능한 리츠가 주목받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부국증권과 KB부동산신탁이 리츠 설립에 나서는 것처럼 금융당국의 요구와 업계 내부의 자성의 목소리로 시장을 정화해 경기를 살리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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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