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의영 기자] 최근 은행주들이 주가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등 유럽 문제에 발목이 잡힌 탓이다.
그리스 문제가 지속적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당분간 약세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은행업종 지수는 오전 11시 40분 현재 전날보다 0.83% 떨어져 전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는 신한지주가 1.24% 밀리며 4만원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고, 기업은행(-1.07%)과 외환은행(-0.68%), 하나금융지주(-0.30%)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은 모두 외국인 매도 압박을 받는 양상이다.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창구를 중심으로 매도 주문이 몰리고 있다.
이 외에 우리금융(2.07%)과 KB금융(0.54%)은 반등에 나서고 있지만, 코스피 상승률(2.18%)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상승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
은행주들의 부진은 유럽 재정위기가 결정적 요인이다. 그리스 부도 위기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유럽 주요은행의 자산 건전성 우려가 가시화 되면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전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그리스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가 개선되긴 했지만, 유럽 문제 해결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에 따라 향후 주가 전망 역시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증권 심규선 연구원은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대외적인 리스크가 증가하면서 해외 은행지수와의 동조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경향은 금융시스템 리스크의 문제가 부각되는 경우에 더 심화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가 국내 은행들의 금융시스템 위기로 전이될 것으로 보진 않지만, 유럽과 미국 은행들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 기간 국내 은행주 움직임이 글로벌 은행들의 주가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토러스투자증권 이창욱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와 유럽은행 유동성 위기 등으로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낮은 상태"라며 "유럽은행 유동성 이슈가 해결 실마리를 보일 때까지는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럽 리스크가 안정될 경우에는 강한 반등이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심규선 연구원은 "국내 은행들의 경우 금융위기 상황과 비교할 때 유동성, 건전성, 자본안정성 측면에서 충분히 개선돼 있다"며 "유럽 리스크에 대한 불안이 안정될 경우 빠른 속도로 밸류에이션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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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