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미국 경기 둔화와 유럽 부채위기 심화에 이머징 마켓 역시 출렁이는 가운데 중국 시장이 유일하게 탄력성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14일 블룸버그 통신은 3/4분기 중 달러화 대비로 유일하게 강세를 나타낸 이머징 통화는 중국의 위안화이며, 홍콩에서 발행되는 이머징 채권 중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 역시 위안화 표시 채권이라고 보도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 6월 30일 이후 1% 올랐고, 이는 동기간 인도의 루피화 가치가 5.9%, 러시아의 루블화가 7.9%, 브라질의 헤알화가 8% 각각 급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싱가포르 소재 UOB 자산운용의 채권 공동대표 치아 체 천은 "아시아에서 가장 평가절하된 통화는 위안화"라면서 "지난 8월 중국의 연간 물가상승률이 6.2%로, 2008년 6월래 최고치였던 7월의 6.5%에서 멀지 않은 수준이라 정책 관계자들이 물가를 잡기 위해 위안화 절상을 용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딤섬 본드라 불리는 위안화 표시 채권 판매량은 올 들어 세 배 증가했고, 지난 7월 감소세를 보이던 중국 내 신규대출 역시 8월 중 급등세로 전환됐다.
중국의 시장 탄력성은 지난 8월1일 이후 글로벌 증시가 13% 하락한 점과 대조적이다.
8월 중 중국의 수출은 전년비 24.5% 늘어 전망치를 상회했고, 스페인,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의 부채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부채로 벼랑 끝에 몰린 이탈리아 역시 중국에 채권 매입을 부탁한 상태다.
UOB 자산운용의 치아 체 천은 "지난 2008년과 2009년 초 글로벌 위기 때 아시아 통화들이 급락세를 보인 것과 달리 위안화는 달러 대비 안정적 흐름을 나타냈다"면서 "등급이 높은 위안화 채권 또는 준정부채권 등은 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HSBC와 JP모건 체이스 조사에 따르면 3분기 홍콩서 발행되는 딤섬본드의 수익률은 0.8%로 집계됐는데, 브라질 채권이 -7.4%, 러시아와 인도 채권이 각각 -7.1%와 -4.8%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편 지난 7월 중국으로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83억 달러 늘어나 올 들어 현재까지 총 FDI 규모는 692억 달러로 늘었다.
리커창 중국 부총리는 지난달 17일 중국 규제당국이 위안화에 대한 FDI를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고, 나흘 뒤 중국으로의 자금 유입을 승인하는 내용의 규제 초안이 발표됐다.
호주 커먼웰스은행 통화전략가 앤디 지는 "위안화 절상에 대한 상당한 자신감이 있다"면서 "신규 법안들은 국,내외 자본 규제를 상당히 풀어주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23명의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블룸버그 조사에서 위안화 가치는 올해 말까지 1.6% 올라 달러 대비 6.30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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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