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유통망 활용 시장진입 용이
[뉴스핌=이동훈 기자] 유통 재벌가의 딸들이 고급 '카페형 베이커리' 시장을 놓고 한 판 대결을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가(家) 3세인 장선윤 사장은 카페형 베이커리 브랜드 '포숑(Fauchon)'을 리모델링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장 사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외손녀이자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의 차녀다.
이에 앞서 고급 카페형 베이커리 사업은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이끄는 '아티제'와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운영하는 '조선호텔베이커리' 등 재벌가의 딸들이 이미 진출해 있어, 이들의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고급 베이커리는 재벌가의 여성 경영자들이 큰 관심을 기울이는 사업 가운데 하나다. 프리미엄 시장 구축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유통망을 이용해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양호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딸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진두지휘하는 조선호텔베이커리는 지난 1995년 매출이 700억원 대에서 지난해에는 매출 1678억원까지 늘었으며, 올해는 매출 2000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 조선호텔 등 계열사 매출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전국 160여개 매장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시작 단계인 '포숑'도 수익성 확대가 기대된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지하매장은 지난 7월 20일 새 단장한 뒤 한 달 만에 2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리모델링 이전 이 매장의 월 평균 매출이 1억원 안팎이었단 점을 고려하면 두 배가량 뛰어올랐다.
현재 국내 제빵 시장규모는 2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브랜드 매장 중 파리바게트와 뚜레쥬르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상태다. 재벌가의 딸들은 일반 제빵보다는 백화점과 마트 등에 입점해 '고급 제빵'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베이커리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지 않기 때문에 많은 계열사와 강력한 유통망을 확보한 재벌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보다는 손쉽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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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