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의영 기자] 코스피 지수가 나흘째 오르며 1840선을 회복했다.
간밤 큰 폭으로 상승한 뉴욕 증시가 호재로 작용했다. 뉴욕 증시는 그리스 대형 은행 간 합병과 경제지표 호조, 허리케인 '아이린'의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이 나흘 만에 '사자'에 나서며 지수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외국인 수급이 아직 불안정한 데다, 이번 주 경제지표 발표 등 대외 변수를 앞두고 있는 만큼 상승 추세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4.32포인트(0.78%) 오른 1843.82로 장을 마쳤다.
출발부터 움직임이 좋았다. 뉴욕 증시의 급등 소식에 1850선으로 갭 상승하며 시작한 코스피는 외국인과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한때 1863.51까지 오름폭을 키웠다.
그러나 투신을 중심으로 기관이 매도 공세를 펼치자 1830선으로 상승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후 들어 1840선에 안착한 뒤 소폭 오르내림을 이어가다 결국 강보합권에서 마무리했다.
현대증권 유수민 연구원은 "외국인이 모처럼 매수하면서 시장 심리가 나아진 것 같다"며 "간밤 미국 증시가 실물지표 개선 등으로 상승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코스피 상승을 기술적 반등 이상으로 보기는 애매한 상황"이라며 "외국인이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8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고용지표와 9월 이탈리아 국채 만기 등 변수를 확인한 뒤 전략을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1951억원, 개인이 127억원 각각 순매수햇고 기관은 2771억원가량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비차익거래 위주로 1980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화학과 기계를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음식료품과 종이목재, 섬유의복이 4% 안팎 급등한 가운데 의료정밀, 의약품, 보험, 은행, 유통, 건설, 통신, 전기전자(IT)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주들과 신한지주, KB금융 등 금융주들이 1~3% 오르며 선전했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도 1% 이상 올랐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날 상한가 14개를 비롯해 550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4개 등 284개 종목이 하락했다. 99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도 사흘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5.22포인트(1.08%) 오른 488.49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230억원가량 주식을 사담으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억원, 155억원어치 내던졌다.
반도체와 섬유의류, 제약을 제외한 전 업종이 올랐다. 출판매체복제 업종이 10.37% 급등한 것을 비롯해 오락문화, 인터넷, 방송서비스, 비금속, 운송, 디지털컨텐츠, 통신장비 등도 상승했다.
시총 상위주 중에선 CJ E&M과 다음, 포스코켐텍이 4~5% 뛰는 등 상승세를 펼쳤고 CJ오쇼핑과 에스에프에이, SK브로드밴드, OCI머티리얼즈 등도 1~3% 올랐다. 반면 셀트리온과 서울반도체, 네오위즈게임즈는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23개를 포함해 594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3개 등 356개 종목이 내렸고 85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인기기사] 주식투자 3개월만에 `20억아파트` 샀다!
[뉴스핌 Newspim] 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