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허리케인 아이린(Irene)이 주말 세계 금융자본센터이자 최대 인구밀도를 자랑하는 미국의 뉴욕시를 멈추게 한 뒤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열대성 폭우로 세력이 약화됐다. 수도인 워싱턴은 피해가 적었다는 소식이다.
28일(미국 동부시간) 주요외신에 따르면 주말 미국 뉴욕은 도시 전체가 저지대 37만 가구가 피신하고 지하철과 공항 그리고 버스 운행이 중단되면서 인적이 사라졌으며 뉴욕시 20만 명을 비롯해 200만 명 이상에게 대규로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정전 피해는 수일 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아이린으로 인한 피해액은 수 십억 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 백억 달러 수준은 아닐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및 플로리다 등지에서 최소 9명이 아이린에 따른 피해로 숨져으며 수 백만 명의 미국 시민이 대피했다.
뉴욕시를 강타할 때 여전히 780킬로미터 범위의 방대한 규모와 시속 120킬로미터의 바람 속도로 5단계 허리케인 등급 중에 1급 수준을 유지했던 아이린은, 뉴욕을 휩쓴 후 동부 연안을 따라 천천히 북진 중이다. 홍수와 해일 우려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한편 미국 허리케인센터의 발표에 따르면 뉴욕시간 28일 오전 9시 현재 아이린은 허리케인의 '눈'이 뉴욕시를 벗어나면서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 판단이 하향조정되었다. 중심 풍속은 104킬로미터 수준이다.
※사진출처: 미국 해양대기관리처(NOAA) 8월 28일 현재 허리케인 아이린의 위성사진 |
앞서 워싱턴 지역에는 최대 8인치(203.2밀리미터) 규모의 비가 퍼부었지만 큰 피해는 예상되지 않는다. 공항은 여전히 열려있고 운송수단들도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토요일 평소 외지인들로 북적이던 뉴욕 타임스퀘어는 인적이 드물었고 브로드웨이 공연이 취소됐다.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점포도 문을 닫았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방송을 통해 허리케인에 날린 잔해물이나 홍수 및 감전 위험 등에서 피해 계속 집이나 대피소에 머물 것을 요청했으나, 또한 "위대한 우리 도시는 이번 폭풍을 이겨낼 것"이라고 격려했다.
햔편, 이번 미국 동부를 강타한 아이린은 2008년 텍사스에 상륙한 '아이크(Ike)' 이후 처음 미국 본토에 상륙한 허리케인이다. 앞서 2005년 '카트리나'의 경우 뉴올리언즈를 삼키면서 1800명 넘게 사망하고 800억 달러 이상의 재산피해를 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