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의영 기자] 코스피 지수가 이틀째 상승하며 1770선에 다시 올라섰다.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투신과 기금을 중심으로 기관이 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소폭이나마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된 것도 힘을 보탰다. 다만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있어 관망세가 짙었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4.37포인트(0.81%) 오른 1778.95로 거래를 마쳤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간밤 뉴욕 증시가 미국 고용지표의 부진 등으로 하락했다는 소식에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기관 매수에도 불구하고 이날 밤 열리는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관망세가 우세한 탓에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오후 들어 기관이 투신과 기금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강화하면서 위쪽으로 방향을 잡아갔고, 결국 1780선을 눈앞에 두고 한 주의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위원은 "장 막판 투신과 연기금이 매수세를 강화하면서 코스피도 상승폭을 키웠다"며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세가 상당 부분 완화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버냉키 연설을 앞두고 있어 적극적으로 매매에 나서는 투자자가 눈에 띄지 않았다"면서 "평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거래가 부진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곽 연구위원은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1700선 부근에서 지지력은 확보했지만 아직까지 지수가 강하게 올라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413억원, 638억원 가량 주식을 팔아치웠고 기관은 1768억원어치 사담았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차익거래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 매수 우위로 총 80억원 가량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은행과 운송장비 업종이 3% 가까이 급등했고 화학, 증권, 정보기술(IT), 전기가스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통신업종이 4% 이상 밀렸으며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등도 1~3%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주들이 2~5% 급등한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등도 올랐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S-Oil 등 정유화학주들도 3~4% 뛰었다. 반면 포스코와 삼성생명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상한가 10개 종목을 포함해 44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등 387개 종목이 내렸다. 98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도 사흘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81포인트(0.38%) 오른 473.31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이 105억원, 기관이 45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74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과 통신장비, 운송장비부품, 의료정밀기기, 출판매체복제, 종이목재 등이 1~3% 상승한 반면 방송서비스, 오락문화, 소프트웨어, 디지털컨텐츠, 인터넷 등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주 중에선 포스코켐텍과 에스에프에이가 3~4% 올랐고 씨젠과 OCI머티리얼즈는 6% 이상 급등했다. 셀트리온과 다음, 서울반도체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CJ E&M과 CJ오쇼핑, 네오위즈게임즈 등은 급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상한가 19개를 비롯해 544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4개 등 393개 종목은 하락했다. 98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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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