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최근 거시경제 지표의 급격한 약세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의 분석모형에 적용할 경우 미국 경제의 이중침체(Double Dip, 더블딥) 가능성을 80% 이상까지 밀어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자 CNBC가 보도했다.
최근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유로존 채무 위기 확산 및 주식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이 경제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거시지표가 예상보다 좋지 않게 나오고 있다.
물론 BofA-메릴린치의 경제분석팀은 전반적인 공식 경기침체 가능성 예측을 이 정도로 끌어올리려면 더 많은 경제지표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는 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에서부터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 이르기까지 최근 몇몇 지표만 감안하더라도 내년까지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을 이달 초에 제시한 35%에서 40%로 높여잡을 수 있는 상태라고한다.
필라델피아 지역 제조업지수는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로 급격하게 하락했고,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는 1980년 5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들 지표는 BofA-메릴린치의 모형 상으로는 각각 경기침체 가능성을 85.7% 및 80%로 제기하는 것들이다. 메릴린치는 이른바 '베이지안 분석법'을 동원해 경기 순환고 관련된 변수 사이의 상호작용에 기쵸해 경기침체 가능성을 진단하고 있다.
메릴린치의 마이클 핸슨 이코노미스트는 "일련의 악재에 대한 반응으로 8월 소비자 및 기업 경기신뢰도가 하락하는 등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경기침체가 깊숙히 스며든 것은 아니며 따라서 더이상으l 충격만 피해간다면 연말까지는 완만한 성장세로 올라서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분석자료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최근 경기침체 7차례 중 4차례를 예견했고, 미시건대 신뢰지수는 8차례 중에서 3차례 신호를 보낸 사례가 있다.
이런 기초에서 유로퍼시픽 캐피털의 피터 쉬프 최고경영자 겸 수석전략가는 "침체는 이미 시작되었으며, 그 가능성은 100%"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메릴린치의 경우 이렇게 비관적이진 않다.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1990년 이래 모두 6차례 경기침체 신호를 보냈지만, 그 중에서 한 번도 맞아떨어진 적이 없으며, 이 지수의 급격한 하락세가 드문 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장 정확한 경기침체 분석모형 변수는 2013년까지 '제로금리' 유지를 약속한 버냉키 의장 자신에 의해 왜곡된 상태다.
예를 들어 3개월물 초단기 미국 국채 금리가 10년물 금리 위로 올라서는 수익률곡선의 역전은 지난 8차례 경기침체 중 7차례를 예측해는데, 지금은 초단기 금리가 제로 수준에 묶여있어서 이런 수익률곡선의 역전 상황은 발생할 수가 없게 됐다.
[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