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미국 경제는 '더블딥(Doubel Dip, 이중 경기침체)"으로 빠져들지는 않을 것이며, 설사 완만한 경기침체 양상이 전개된다고 해도 아시아 경제는 이를 잘 극복할 것으로 본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관계자가 예상했다.
S&P의 아시아 증권분석을 담당하는 로레인 탄 부사장은 15일 한 외신과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져들 위험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이런 위험이 현실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로레인 부사장은 특히 중국과 인도 그리고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국의 내수가 강하고, 임금 수준이 높아지면서 지역경제의 소비를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급격한 경기 하락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는 "연착륙(soft landing)에 성공할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지난주 아시아 주요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에 대해 로레인 부사장은 "이미 미국 경제의 완만한 '더블딥' 위험까지 반영한 '과매도 상황'이며 성장세가 강한 지역 증시는 단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최근 미국의 경기 둔화와 유로존의 채무 위기가 세계 경제와 증시 전망에 불확실성을 더한 가운데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이 투자심리를 크게 휘저었다. 이 때문에 당장은 아시아 증시의 단기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
로레인 부사장은 "미국보다는 유럽 위기 때문에, 이번 분기까지는 아시아 증시가 어려운 국면을 지난 뒤에야 다음 분기에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녀는 특히 이 지역 증시에서는 방어주와 은행, 식품업종이 유망해 보이며, 부동산업종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 지역 은행주는 최근 매도세로 인해 크게 하락했지만 유럽 등에 노출이 덜한 편이고 국제 상품 및 연료 가격이 완만해지고 있어 식품업종도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민감한 부동산업종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얘기다.
[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