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현재 주가보다 4배 가량 비싼 가격으로 디지털오션을 인수한 우리에프비앤측은 “실적에 전혀 반영되지 않은 300억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반영했다”며 가치산정 배경에 대해 밝혔다.
24일 김영준 우리에프비앤 대표는 “실사 과정에서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프로젝트들이 약 300억원 가량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적절한 가격으로 인수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전날 디지털오션은 최대주주인 수석무역과 강문석 대표이사가 우리에프앤비 외 3인에게 디지털오션 주식 225만9633주(지분 19.31%)를 140억원에 양도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1주당 가격은 6195원으로 이날 종가(1525원)의 4배 수준이다. 인수 직전 이틀간 각각 10%, 12% 오른 것을 감안하면 실제 인수가격과 주가의 차이는 더 커진다.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에 인수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왔다.
이 같은 높은 가격에도 인수를 추진한 배경에는 우리에프앤측이 자회사 형태로 두고 있는 반도체장비업체와의 시너지 효과도 고려됐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우리에프비앤은 ‘솔루션인터내셔널’이라는 반도체장비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그는 지난 1999년까지 독일 LEYBOLD(라이볼트)사의 시스템엔지니어로 근무했으며 이후 솔루션인터내셔널을 설립, 국내에서 삼성코닝 LG실트론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그는 “솔루션인터내셜은 10여년간 관련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다”며 “지난해 매출액 규모는 약 300억원이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디지털오션과 솔루션이터내셔널 등 두 회사가 쓰는 원천프로그램은 대부분 같다”며 “인력 구성 등에서도 중복되는 부분을 피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향후에는 두 회사의 합병 계획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1년여 정도는 현재상태로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면서도 “이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두 회사의 합병등에 대해서도 검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디지털오션이 우리들제약 인수를 시도하면서 투입된 자금에 대해서는 ‘회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김 대표는 “외국계 제약사 등 매각처와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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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