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리비아 사태가 해결국면에 접어들면서 향후 유가의 추가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우려되는 더블딥 우려 역시 다소나마 완화시켜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3일 보고서를 통해 "리비아 리스크 완화가 유가, 특히 두바이와 브렌트산 가격의 추가 하락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반군의 트리폴리 장악 뉴스가 나오며 두바이와 브렌트산 유가는 소폭 하락세를 기록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유가의 추가 하락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그 동안 내전상황으로 생산이 사실상 중단됐던 리비아 원유생산과 수출이 일부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라며 "리비아는 지난해까지 150만배럴/일을 수출해 세계 원유수출국 중 12번째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리비아산 원유가 주로 유럽지역과 아시아지역에 수출되었던 점을 감안할 때 브렌트와 두바이 유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15만 배럴/일 생산 수준으로 급감해 있는 리비아내 원유 생산의 경우 내전사태 종결시 2~3개월안에 50만 배럴/일 생산수준까지 원유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리비아 원유생산이 사태 이전 수준으로 정상 복원되기까지는 수년(약 2~3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내전 장기화 등으로 원유 생산공장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기 때문.
박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이라크 사례에서 보듯 카다피 퇴진 이후에도 정권을 둘러싼 종파 혹은 부족간 내전상황이 지속될 경우 원유생산이 정상화되기 까지는 예상보다 시간이 더욱 소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하지만 이같은 수급요인보다는 심리적인 요인이 유가 하락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같은 유가 하락은 더블딥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에 당장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렵겠지만 유가의 하향 안정기조가 유지될 경우 시차를 두고 소비 사이클과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에 긍정적 영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더블딥 리스크에 글로벌 경기가 직면해 있지만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유가의 하향 안정은 시간은 소요되겠지만 글로벌 경기사이클에는 그나마 긍정적 뉴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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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