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의영 기자] 코스피 지수가 사흘째 밀리며 1710선으로 내려앉았다. 장 초반 반짝 반등하나 싶더니 이내 갈피를 잡지 못하다 결국 2% 가량 뒷걸음질쳤다.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이 동반 매도 공세를 펼치며 지수에 압박을 가했다. 기관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방어를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18포인트(1.96%) 내린 1710.70으로 장을 마쳤다. 오전 한때 1704.54까지 밀리는 등 하루 변동폭이 60포인트에 육박했다.
이날 코스피는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세를 보이며 1760선으로 오름폭을 확대, 반등 흐름을 보이는가 싶더니 이내 외국인이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약세로 전환했다.
이후 수급 주체간 공방을 펼치며 장중 내내 큰 폭으로 갈지(之)자 행보를 거듭하다 1710선 위에서 장을 마감했다.
삼성증권 김성봉 투자정보팀장은 "미국과 유럽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불안심리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며 "기업의 실적 등이 아닌 센티멘탈로 시장이 좌우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낙폭이 큰 만큼 자율적인 반등도 기대할 수 있는 가격대로 진입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미국과 유럽 쪽에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책 등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이 4거래일 연속 '팔자'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2426억원, 개인은 1974억원 순매도했고 기관은 투신을 중심으로 2951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선 총 5500억원어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약세 우위였다. 운송장비가 5% 넘게 급락한 것을 비롯해 화학, 섬유의복, 유통, 기계, 운수창고, 건설 등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반면 전기가스가 5.78% 급등했고 전기전자(IT), 의료정밀 업종 등은 소폭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한국전력이 7% 가까이 뛰었고 삼성전자와 포스코, 신한지주, 삼성생명, KB금융 등도 1~2% 올랐다. 반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대형 자동차주들은 5~7% 빠졌다.
이날 상한가 15개를 포함해 279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9개 등 568개 종목이 하락했다. 86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도 이틀째 하락하며 460선으로 되밀렸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5포인트(1.84%) 내린 465.90으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9억원, 11억원가량 주식을 사들였고 기관은 159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과 출판매체복제가 9% 안팎의 급락세를 보였고 디지털컨텐츠(-5.44%), 운송장비부품(-4.33%), 소프트웨어(-4.29%), 오락문화(-3.93%), 방송서비스(-3.57%), 인터넷(-3.24%) 등이 약세였다. 반면 종이목재와 제약, 일반전기전자 등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시총 상위 10권 내에서 셀트리온과 서울반도체 만이 상승했고, CJ오쇼핑과 CJ E&M, 다음, 네오위즈게임즈, 포스코켐텍, SK브로드밴드, 동서, 에스에프에이 등은 큰 폭으로 빠졌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상한가 26개를 비롯해 38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8개 등 577개 종목은 내렸다. 78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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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