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유럽의 부채위기와 미국의 성장 부진으로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이 글로벌 경제를 구원할 수 있는 희망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같은 믿음은 잘못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자 로이터 통신은 주요 이코노미스트들의 분석을 인용해 최근 선진국들의 침체 위기로 신흥 시장이 도피처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세계 경제의 구원자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인도와 중국 등 신흥시장은 빠른 회복세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들 신흥시장의 회복세는 글로벌 경제의 중심이 서구권에서 아시아로 북방에서 남방으로 이동하는 것을 시사하는 근거에 불과하다며 아직 선진국 경제를 대체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경고하고 있다.
앞서 모간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신흥시장이 올해와 내년 전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신흥시장이 내수를 중시하는 정책이 위기에서 보상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동안 농업인구의 수입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구매력을 바탕으로 내수 시장이 지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무라 증권의 롭 수바라만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흥시장 역시 미국과 유럽의 경제 침체로 역풍에 직면할 수 있지만 이들이 외부 수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은 선진국들의 침체에도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았으며 그동안 수출에 대한 의존도를 줄였다.
그러나 중국의 이같은 행보는 주요 상품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브라질 등 다른 신흥시장에게는 부담으로 반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흥시장의 경제 펀더멘털이 지난 2008년 위기보다 견고해졌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정책 입안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이 별로 없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인도는 지난 2007년에 비해 채무는 2배 이상 늘어났으며 인플레율 역시 9%를 웃돌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해 3월 이후 지금까지 11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인플레 압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구원자로 주목을 받고 있는 중국은 추가 완화조치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올해 재정적자 비중을 GDP의 2% 수준으로 못 박은 만큼 추가 지출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중국이 추가 부양책 카드를 꺼내더라도 선진국보다는 주요 상품 수출국들에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