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한 美 소매업체들 실적에 투자심리 개선돼
*투자자들, 저평가된 주식들 매집
*금융거래세 과세 제안에 증권거래소들 약세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증시는 17일(현지시간) 1주일만의 최고 종가를 기록하며 상승세로 마감했다.
미국소매업체들의 양호한 분기실적으로 경제침체 우려가 완화됐고 저렴한 밸류에이션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시장을 지지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는 0.28% 오른 971.87로 장을 접으며 8월 5일 이래 최고종가를 작성했다.
이 지수는 전날 독일-프랑스 정상회담이 유로존 채무위기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진정시키는데 실패함에 따라 장중 저점인 955.54까지 떨어졌다.
영국 FTSE100지수는 0.5% 오른 5331.60, 독일 DAX지수는 0.77% 전진한 5948.94, 프랑스 CAC40지수는 0.73% 상승한 3254.34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62%,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84%, 이탈리아 MIB지수는 1.27% 전진했다.
시장은 앙겔라 마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파리 정상회담에 대한 실망감을 반영하며 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타겟과 스테이플, 비제이스 등 미국 대형 소매업체들의 예상보다 양호한 분기 실적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흐름을 바꾸었고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상승기조를 유지했다.
바클레이즈 웰스의 증권 전략가 헨크 파츠는 "현재 유동성이 시장의 기본적인 주제를 이루고 있다"며 "그러나 낮은 밸류에이션과 건전한 대차대조표, 기업들의 방대한 현금보유고 등 긍정적인 요인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선진국 증시의 주식들이 한자릿수 주가수익률을 보이는 등 양호한 장기적인 기회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주간 가파르게 하락한 의약품제조사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프랑스 제약사인 사노피는 도이체 방크에 의해 최근의 주가하락으로 저평가된 유럽의 25개 업체들가운데 하나로 꼽히면서 3% 상승했다.
제약업종지수는 1.3% 올랐으나 아직도 이달들어 7% 이상 하락한 상태다.
이에 앞서 16일 독일-프랑스 정상회담에서 금융거래세 부과가 제시되었다는 소식에 도이체 뵈르제는 4.97%, 런던증권거래소 그룹은 2.81% 하락했다.
UBS의 애널리스트들은 독-프가 제시한 단기성 외환거래에 세금을 부과하는 이른바 '토빈세(Tobin's tax)'를 도입한다면 외환거래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며, 1990년대 스웨덴이 이 제도를 도입했다가 거래량이 85% 줄어든 사례를 들었다.
UBS는 "금융거래세가 주식과 채권에 10bps, 파생상품에 1bp의 세금을 부과하자는 유럽위원회(EC)의 기존 제안에 바탕을 둔다고 가정할 경우, 거래경비가 10배에서 20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널리슽들은 금융서비스 부문이 가장 거대한 영국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므로 이 제안을 절대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은행인 PNB 파리바는 2.16%, 도이체 방크는 2.20% 후퇴했으며 스톡스유럽600 은행종목지수는 1.1% 밀렸다. 이 지수는 2월 중순의 정점에서 42% 추락했다.
한편 시장 변동성이 극심한 가운데 기업실적이 관심의 대상이 되면서 실적이 저조한 기업들의 주가는 평소보다 과도한 매도압력에 시달린 반면, 강력한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는 평소보다 후한 상승흐름을 보였다.
덴마크 맥주제조업체인 칼스버그는 2분기 순익감소를 발표하고 올해 성장전망도 절반 가량 하향한 영향으로 17.48% 폭락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강력한 실적을 발표한 덴마크 윈드터빈 제조업체인 베스타스의 주가는 23.71% 급등했다.
한편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수정치가 연율로 2.5%를 기록, 6월의 2.7% 상승에 비해 완화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상승률 전망치이자 잠정치에도 부합하는 수준이다.
유로존 경상적자 폭은 전월 대비 확대됐다.
6월 계절조정을 감안한 유로존 경상수지는 74억 유로 적자를 기록하며 56억 유로(52억 유로에서 수정됨)의 적자를 보인 5월에 비해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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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