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佛 정상, 유로본드 발행과 EFSF 확충 계획 언급 안 해
*유로존 2분기 GDP 부진...유로존 성장 우려 제기
*S 프랑, 달러와 유로에 하락...SNB 환율 조회 소문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독일과 프랑스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 속에 16일(뉴욕시간) 유로가 달러에 하락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로존 채무 위기 해결을 위한 경제정책 공동 관리 강화와 금융거래세 부과를 제안했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유로존 재정안정기금(EFSF) 확충과 유로본드 발행 계획은 언급하지 않아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만의 글로벌 통화전략 헤드 마크 챈들러는 양국 정상회담에서 나온 제안이 프랑스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은 데다 EFSF가 현재 유로존 채권을 매입하거나 경제성장을 다시 점화할 만큼의 충분한 재원을 확보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 실망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발표가 게임의 흐름을 바꾸거나 쇼를 멈추게 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여름에 접어들면서 큰 기대를 갖지 않았는데 그들의 예상이 들어맞은 게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뉴욕시간 오후 4시 25분 유로/달러는 0.28% 떨어진 1.4406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1.43511달러선에 자리잡고 있는 100일 이동평균선이 유로/달러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달러는 전날 거의 3주 최고치인 1.44779달러까지 상승했었다.
미국 달러는 이날 신용평가기관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 AAA와 안정적 전망을 확인함에 따라 지지를 받았다.
같은 시간 유로/엔은 110.57엔으로 0.38% 하락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유로존 경제지표도 이날 유로를 압박했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이날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1% 성장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1분기의 수정 성장률 1.3%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이며, 당초 경제전문가들이 예상했던 0.5%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유로존의 2분기 GDP 성장도 0.2%에 머물며 채무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 경제성장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강화시켰다.
스위스 프랑은 이날 스위스 국립은행(SNB)가 환율을 조회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며 달러와 유로에 하락했다. 그러나 SNB는 이 같은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 시간 달러/스위스 프랑은 1.17% 오른 0.7933프랑, 유로/스위스 프랑은 0.86% 전진한 1.1428프랑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이 시간 달러/엔은 0.1% 떨어진 76.76엔에 호가되고 있다. 이는 8월 4일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이전 환율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지수는 73.967로 0.18% 상승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파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재정적자 제한과 연간 두차례 정상회담 개최 등이 포함된 유로존 통합 강화를 위한 폭넓은 방안을 제시했다.
양국 정상은 그러나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유로본드 발행은 장기적으로 다룰 안건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유로존의 재정적 통합이 완료되어야만 유로존 본드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현 단계에서 유로본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유로존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라는 강한 압력 속에 이날 회담을 가진 사르코지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유로존 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에는 합의하지 않았지만 유로존 공동 통화인 유로를 방어하는 데 긴밀히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미국의 7월 산업생산은 0.9% 증가, 7개월래 가장 빠른 확장세를 나타냈다.
7월 설비가동률도 77.5%를 기록, 6월의 76.9%(상향수정치)에서 상승하며 2008년 8월 이후 최고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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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