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2분기 GDP, 0.1% 성장...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치
*투자자들, 獨 - 佛 정상회담 결과에 회의적 전망
*피치, 美 AAA 신용등급 유지...전망 "안정적" 부여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증시는 16일(현지시간) 예상보다 부진한 독일과 유로존의 GDP지표로 경제침체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3거래일간의 상승흐름에서 이탈하며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는 0.01% 떨어진 969.16으로 장을 접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13% 오른 5357.63, 독일 DAX지수는 0.45% 밀린 5994.90, 프랑스 CAC40지수는 0.25% 내린 3230.90을 기록했다.
스페인의 IBEX35지수는 0.4%, 이탈리아 MIB지수는 0.87%, 포르투갈 PSI20지수는 1.47% 후퇴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실망스런 2분기 GDP지표로 투자심리가 압박을 받았다.
독일-프랑스 정상회담에서 유로존 채무위기를 진정시킬 해법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하며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미국의 AAA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안정적 전망'을 부여했다는 소식과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의 산업생산과 설비가동률 지표로 낙폭은 제한을 받았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분기로 0.1% 성장하는데 그치며 지난 2009년 1분기에 기록한 마이너스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1.5%에서 소폭 하향수정된 1분기의 1.3%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0.5%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1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유로존 2분기 국내총생산(GDP)도 분기로 0.2%, 연율 1.7% 성장을 기록하며 1분기의 분기 성장률 0.8%와 연율 2.5%에 비해 둔화됐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분기 0.3%, 연율 1.8% 성장률에도 못미치는 결과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파리에서 회동, 유로존 채무위기 해법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전날 독일과 프랑스 정부는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유로존의 단일 채권 유로본드가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가 아니라고 밝혀 유로존 채무위기 도출을 위한 실질적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를 불러일으켰다.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16일 미국의 AAA 신용등급을 확인하며 "안정적" 전망을 부여한다고 발표했다.
피치는 미국의 AAA 등급을 확인한 것은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미국이 담당하는 "중심적 역할(pivotal role)"과 "예외적 신뢰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그러나 의회의 합동 위원회가 미국의 재정적자를 최소 1조 2000억달러 줄이는 데 실패할 경우 미국의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은 자동차주와 설비주가 가장 심한 부진을 보였다.
독일 GDP 악재로 트럭제조사인 MAN과 고급 승용차 제조업체인 BMW는 각각 3.24%와 0.74% 떨어졌다. 그러나 독일 엔지니어링 재벌그룹 지멘스는 초반의 하급락세를 딛고 0.26% 오른 가운데 마감했다.
이탈리아의 내핍조치로 Snam Rete Gas와 전력공급사인 테르나(Terna)가 각각 9.9%와 13.6% 하락했다.
유로존 채무위기 확산방지를 위해 유럽중앙은행(ECB)가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매입에 나서면서 은행주들이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며 상방영역으로 진입했다.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레는 1.92% 올랐고 이탈리아의 상파울로는 3.61%, 메디오방카는 3.76% 전진했으며 유럽은행종목지수는 0.2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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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