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이마트의 국내 최초 축산물 전문 가공·포장 센터인 이마트 미트센터가 11일 첫 문을 열었다. 축산물 전문 가공·포장 센터는 글로벌 대형마트에서 이미 도입된 바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마트가 처음이다.
과연 이마트 미트센터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11일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이마트 미트센터를 직접 방문해봤다.
이마트 미트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한여름 날씨에도 냉장고 안처럼 서늘한 공기다. 실외온도는 30도에 육박했지만 육류 가공·포장 공정 내부는 12도에 불과했다. 기존 육류 가공업체들의 작업장 실온이 15도임을 감안하면 3도 이상 더 낮은 수치다.
이같은 실내온도는 육류의 신선도 유지를 위한 이마트의 방침이다. 이마트 미트센터는 원물 보관시 0도, 작업시 12도 이하 등 온도규정과 생산라인에서 바로 100% 산소포장, 라벨부착, 점포별 출고가 가능해 상온노출이 전혀 없는 환경으로 축산 자체의 신선함과 품질을 더욱 높였다.
김연섭 이마트 축산가공센터 TF 팀장은 “에어컨 바람을 직접 쐬게 될 경우 체감 온도는 더욱 떨어지기 때문에 직접 바람을 쐬지 않고 실내온도는 더 낮출 수 있는 전용 파이프를 천정에 설치했다”며 “체감온도는 상대적으로 높지만 실제 온도는 더욱 낮아 업무가 수월하다”고 말했다.
이곳 생산라인에는 독일, 일본, 미국 등 축산 선진국에서 국내 최초로 도입한 대당 최고 2억 5000만원에 달하는 최신 기계 10여종 등이 쉴 새 없이 가동하고 있었다.
이곳에는 시간당 1.2톤 생산이 가능한 고속슬라이서(절단기), 시간당 2.3톤 생산이 가능한 다이서(커팅기), 시간당 1톤 생산이 가능한 민서기(다짐육기)와 시간당 400~1200팩까지 공급할 수 있는 산소포장기와 자동라벨부착 및 점포 자동분배 시스템기를 적용했다.
내부에서 직원이 하는 역할은 용기에 고기를 옮겨 담는 정도다. 이 용기의 무게를 측정해 가격표를 붙이는 것도 모두 자동화 공정에서 해결된다.
위생에 각별한 신경을 쓴 점도 돋보인다.
축산물 가공·포장 라인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위생 가운, 장화, 모자부터 마스크까지 착용해야만 한다. 더불어 반도체 제조공정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던 에어샤워까지 통과해야 한다. 심지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이후에는 손에 살균처리를 해야만 밖으로 나갈 수 있을 정도. 살균 처리를 하지 않으면 화장실 문이 열리지 않는다.
이마트가 이곳 위생에 얼마나 신경 쓰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마트 미트센터는 모든 육류제품은 산소와 이산화탄소 가스를 8:2로 조합한 ‘산소포장’으로 육류의 신선도를 높이고 있다.
김 팀장은 “산소 포장을 통해 육류 표면의 산화도(pH)를 낮추면 미생물이 번식하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며 “따라서 육류 유통시간을 기존 1주일 이상 늘릴 수 있을 만큼 신선도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곳에서 가공된 축산물은 전국 136개 이마트에 공급되는 한우의 80%와 돈육의 55%, 수입육의 50%를 책임지게 된다. 이마트 미트센터에서 생선된 모든 축산물은 각 물류센터로 운송돼 다음날 새벽 6시에 전국 이마트의 판매대로 찾아간다.
특히 추석선물세트용 한우 가공 수량이 많아지는 최근이라 이마트 미트센터의 자동화 공정은 가동 첫날부터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이날 최병렬 이마트 대표는 “국내최초 자가 축산물에 대한 미트센터 오픈으로 축산물에 대한 가격 경쟁력 확보뿐만 아니라 품질관리와 위생관리를 한번에 할 수 있는 고품격 생산체계를 구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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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