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영업익 523억원..불황속에 나홀로 흑자전환
[뉴스핌=김홍군 기자]전세계 해운업계가 공급과잉, 운임하락, 고유가의 3중고(苦)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STX팬오션이 2분기 주요 선사들 중 거의 유일하게 영업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STX패오션은 11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영업이익은 523억원으로, 1분기 416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순이익도 1분기 552억원 적자에서 2분기에는 24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1.6% 증가한 1조5203억원이다.
이로써 STX팬오션은 해운시황이 극도로 침체된 상반기 매출 2조8830억원, 영업익 107억원의 실적을 올려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STX팬오션의 흑자전환은 시장의 예상을 뒤엎는 것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STX패오션이 주력인 벌크시황 침체 및 유가급등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실제, 또 다른 해운사인 현대상선은 운임하락 및 유가상승 영향으로 1분기 274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77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컨테이너가 주력인 한진해운도 1분기 178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STX팬오션이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흑자를 낸 것은 선제적인 위기관리와 경영 합리화에 주력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STX팬오션은 사선 및 장기용선선을 포함한 지배선대를 장기운송계약에 투입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케 함으로써 시황 변동에 대비했으며, 기타 용선선을 포함한 총 운용선대 규모를 탄력적으로 관리하면서 저렴한 용선료의 선박을 빌려 수익을 극대화했다.
또 전사 경영혁신 시스템인 SAIMS를 바탕으로 전사적인 경영 합리화 정책을 추진,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 환경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제유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해운업의 특성상 화물 계약과 실제 운송 서비스 수행 사이에 발생하는 1~2개월의 시차를 고려한 영업활동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했고, 최적의 연료 수급지를 선택, 급유함으로써 유가 비용 부담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선대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수익 구조를 개선했다. 노후 선박을 적기에 매각하고 신형 선박으로 대체함으로써 선대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사선 수익률을 높이고 연료 효율성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공급 과잉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시장의 신뢰를 토대로 영업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선대 관리를 효율화해 수익성을 키워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TX팬오션은 현재 벌커 52척, 탱커 20척, 컨테이너 8척, 자동차선 4척, LNG 1척, 헤비리프트 1척 등 총 86척의 사선을 보유하고 있다. 용선까지 포함하면 전체 운용 선대는 약 400여척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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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