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부채 노출 큰 프랑스 은행들 '폭락'
*佛 신용등급 강등 소문...3대 신용평가사들 "AAA"유지 확인
*소시에테 제네랄레 등 佛 은행들 CDS프리미엄 급등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증시는 10일(현지시간) 유로존 부채에 심하게 노출된 프랑스 은행들을 중심으로 투매세가 형성되면서 4% 가까이 하락했다.
소시에테 제네랄레, PNB 파리바, 크레디트 아그레콜 등 프랑스 은행들이 유로존 부채노출로 어려움에 처했다는 경계감과 프랑스가 미국에 이어 트리플 A 신용등급을 상실할 것이라는 소문으로 위험자산기피 심리가 대폭 강화됐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는 3.96% 후퇴한 910.39로 장을 접었다.
영국 FTSE100지수는 3.1% 내린 5007.16, 독일 DAX지수는 5.13% 빠진 5613.42, 프랑스 CAC40지수는 5.45% 떨어진 3002.99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5.49%, 이탈리아 MIB지수는 6.65%, 포르투갈 PSI20지수는 1.25% 내렸다.
소시에테 제네랄레는 자본 건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면서 장중 21% 이상 폭락, 2.5년래 저점을 찍으며 백분율 기준으로 23년만의 최저 하루 낙폭을 기록한 후 14.74% 빠진 채 장을 막았다.
크레디트 아그레콜은 11.8% 급락했고 이탈리아 은행인 우니크레디트는 9.37%, 인테사 상파울루는 13.72% 떨어졌으며 유럽은행종목지수는 6.5% 후퇴했다.
3500억달러 상당의 이탈리아 부채를 보유중인 프랑스 은행들의 신용부도 위험을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도 큰 폭으로 올랐다.
마르키트(Markit)에 따르면, 소시에테 제네랄레의 5년물 CDS는 14bp가 확대된 284bp, 크레디트 아그레콜 5년물 CDS는 9.5bp 상승한 251.5bp, BNP 파리바의 5년물 CDS는 19bp가 확대된 231bp를 보였다.
프랑스 정부의 재무구조가 악화돼 미국에 이어 트리플 A신용등급을 빼앗길 것이라는 소문이 나돈 것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무디스와 피치 등 3대 신용기관은 프랑스의 현 등급을 유지할 것이라고 확인했으나 투매세는 장후반까지 이어졌다.
S&P의 분석가 니콜라 스완은 10일 미국과 프랑스의 부채 비율은 비슷하지만 프랑스의 재정흐름이 미국보다 양호하며 프랑스의 재정적자비율도 미국보다 낮다고 설명하고 S&P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다른 주권 국가로의 연쇄 파급 효과를 유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3300억 유로 상당의 자산을 관리하는 제네랄리 인베스트먼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클라우스 비너는 "트리플 A 국가들이 줄어들고 있다. 만약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된다면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도 같은 이슈가 제기될 것이다. 근본적으로 이들의 공공재정은 튼튼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 여건이 취약한 시점에 이런 상황을 맞는 것은 대단히 불행한 일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란은행(BoE)은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도 완화될 것이라며, 단기간 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축소했다.
BoE는 분기별 인플레이션 보고서에서 올해 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이전 2.5%에서 2%로 하향조정하면서, 2년 내 소비자물가(CPI) 상승률 전망치 또한 1.8%로 지난 5월 전망치에서 소폭 하향했다.
이는 지난 5월보다 통화완화 가능성이 축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전망을 하향한 것으로, 조속한 금리인상이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은 없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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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