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적 겸비 낙폭과대주와 내수주 주목
[뉴스핌=황의영 기자]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이 극도의 혼란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 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4.30포인트(3.82%) 내린 1869.45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무려 143.75포인트 급락하며 1800.00까지 곤두박질쳤다. 이 때문에 올해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가 지난 2일부터 닷새간 300포인트 넘게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져만 갔다. 여기에 밤 사이 뉴욕 증시마저 6% 안팎으로 수직 낙하하자 공포감이 절정에 달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업종별로 어떤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할까?
이에 대한 답을 얻고자 9일 뉴스핌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 투자자문사 대표 등 전문가 13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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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폭과대주 vs 내수주 '팽팽'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 반등시 그동안 낙폭이 컸던 종목이나 일부 내수업종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레오투자자문 김상백 사장은 "지수가 반등할 경우에는 단기적으로 낙폭과대주에 접근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며 "낙폭이 컸던 종목이 반등시에 상대적으로 탄력도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 등으로 낙폭이 컸던 종목으로는 기존 주도주인 자동차와 화학, 조선업종 등이 꼽힌다.
삼성자산운용 전정우 주식운용1본부장도 "지수 반등시에는 각 업종 대표주와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낙폭과대 우량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내수주를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신한금융투자 양기인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하다. 경기선행지수는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기업들의 이익도 견조하다"면서 "지금은 유통, 음식료 등 내수주에 베팅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파레토투자자문 윤재현 사장 역시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은 좀 더 지켜보는 게 나을 것 같고, 음식료와 제약, 유통 등 내수업종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겠다"며 "내수주들이 꾸준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계와 건설업종이 유망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화증권 최석원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 경제 모멘텀은 이머징 마켓에서 일어날 것"이라며 "특히 중국 인플레이션 안정 등으로 기계와 건설, 중국에 진출한 내수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주도주 공백은 누가 메울까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도주의 공백을 메울 종목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전반이 패닉(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져있어 주도주를 논하기에 부담 요인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실적개선이 가시화되는 종목 위주로 전략을 세우라는 의견이 많았다.
한국투신운용 김영일 주식운용본부장은 "상반기 주도 업종이었던 자동차, 정유는 최근 급락 이후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다시 주도주로 부상할 확률은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레오투자자문 김상백 사장은 "주도주는 추세적 상승 국면에서 힘을 발휘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금 상황에서는 주도주가 나오기 힘들다"고 말했다.
쿼드투자자문 김정우 사장도 "지금 같은 상황에서 특별히 어떤 업종이 좋다고 얘기하긴 어렵다"며 "업종간 편차가 상반기만큼 크진 않을 것이다.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실적이 견조한 업종 위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주신분, 가나다순> 김민국 VIP투자자문 사장, 김상백 레오투자자문 사장, 김영일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 김정우 쿼드투자자문 사장,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재현 파레토투자자문 사장, 이종승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장동헌 우리자산운용 운용본부총괄 전무, 전정우 삼성자산운용 주식운용1본부장, 최석원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등 1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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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