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기업 펀더멘탈 큰 훼손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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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홍승훈 기자] "개인 투매와 기관 로스컷 여진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클라이맥스는 지난 것 같습니다"
지난 8일 오후장 1~2시간만에 개인투자자들이 5000여억원에 달하는 쓰나미급 매물을 쏟아내는, 이른바 투매현상이 나타났다. 증시폭락 주범인 외국인 매도가 다소 잦아들자 이번엔 개인들이 폭락을 주도했다. 오늘도 추가 매물이 쏟아질까 주식시장은 극심한 불안감에 휨싸여 있다.
일단 증시 전문가들은 개인들의 투매와 기관의 로스컷 여진이 꼭지점은 지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투매 여진은 남아 있으며 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어놨다.
다행히도 투매가 정점을 찍고 꺾이는 국면이라는데 어느정도 컨센서스가 형성됐다. 지난 5일(금요일)부터 이미 개인투자자들의 반대매매가 시작된데다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탈 훼손이 크지는 않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특히 일반적으로 이같은 투매가 쏟아질 때가 지수가 단기바닥을 형성했던 경우가 증시 역사상 많았다. 이에 더해 코스피지수는 15% 가량 내렸지만 종목별로는 많게는 반토막 수준까지 폭락하며 가격 메리트가 충분히 생겼다. 이같은 팩터들을 근거로 저가매수 가능성이 어느때 보다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어제와 오늘께 증시가 올해 바닥을 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다.
닷새째 폭락을 거듭해온 주식시장은 전일 오전만 해도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개인 투매가 나타나며 장중 한때 증시 역사상 최대 낙폭인 144포인트 이상 수직낙하하는 참상을 빚었다. 지난해 말부터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일임형랩 중심의 자문사를 포함한 개미들의 투매와 일부 운용사의 펀드 로스컷 영향이 컸다. 증권사나 보험사 등의 기관 고유계정쪽에서도 월 손실 한도를 넘어 반대매매 물량도 일부 출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 13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추가적인 개인투자자들의 반대매매 등을 통한 투매와 기관의 로스컷은 상당부분 소화된 것으로 점쳐졌다.
최석원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대매매는 지난 5일부터 이미 진행되기 시작했고 주식시장은 이런 투매현상이 나타날 때가 바닥"이라며 "추가 투매 우려는 남아있고 투매의 끝을 논하긴 어렵지만 지금 이슈는 2008년 금융위기때처럼 무작정 유동성 확보를 위한 상황으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정우 쿼드투자자문 사장도 "투매는 어제가 클라이맥스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도 여진은 있겠지만 어제보다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만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처음 열린 전일 미국증시가 오늘 새벽 또다시 폭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5% 이상 급락했고 나스닥과 S&P500은 7% 가깝게 떨어졌다. 미국증시 마감 직전 끝난 유럽증시 역시 폭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전일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의 '투매 정점은 지났다'는 관측 속에 '미국과 유럽증시 움직임이 관건'이라는 전제조건이 뇌리에 남는다. 오늘 새벽 마감한 주요 글로벌 주식시장의 폭락세가 또다시 금일 한국증시 수급에 압박요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정우 삼성자산운용 주식운용1본부장은 "어제 오후장에서 상당부분 물량이 소화된 것 같지만 손절매 물량은 기관과 개인 각자 판단의 몫이어서 섣불리 예단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유럽과 미국시장이 추가로 출렁거려 투매는 또다시 나올 수 있다. 비정상적인 상황이라 예측이 힘들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최근 5거래일간 코스피지수는 302.86포인트(-13.94%) 폭락하며 시가총액 170조 4906억원이 증발했고, 코스닥은 81.7포인트(-15.01%) 폭락하며 시총 15조 8990억원이 날아갔다.
<도움말 주신분, 가나다순> 김민국 VIP투자자문 사장, 김상백 레오투자자문 사장, 김영일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 김정우 쿼드투자자문 사장,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재현 파레토투자자문 사장, 이종승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장동헌 우리자산운용 운용본부총괄 전무, 전정우 삼성자산운용 주식운용1본부장, 최석원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등 1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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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