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코스피시장이 미국 부채한도 상향문제 협상타결소식에 급등세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40포인트 가까이 급등하며 2170선을 다시 회복한 것이다. 사흘만에 반등이다.
증시전문가는 그간 코스지지수를 짓눌렀던 미국 디폴트(부채상환 불이행)라는 극단의 공포가 해소된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향후 증시전망에 대해서는 미국 고용지표와 중국 물가지표 등 거시경제 지표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1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9.10포인트, 1.83% 오른 2172.31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타결 소식이 코스피 지수의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31일(현지시간)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상·하원의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자들이 재정적자 감축과 디폴트(부채상환 불이행)를 막기 위한 방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미국발 훈풍에 코스피 지수도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수급에서도 안정적이 모습을 나타냈다.
장중 외국인이 엿새만에 '사자'로 돌아선 데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7000억원이 넘는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폭을 확대시켰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세에 나서 각각 2534억원, 1001억원 가량 주식을 사들였다. 다만, 개인은 5237억원 가량 주식을 시장에 내던졌다. 프로그램은 차익, 비차익 모두 매수 우위로 총 743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업종에 미국발 훈풍이 불었다. 전기/전자, 화학, 증권 등이 2.5% 넘게 상승한 가운데, 제조업, 철강/금속, 기계, 서비스업, 운송장비, 음식료품 등이 2% 내외로 올라섰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14종목 가운데서도 KB금융이 보합권에 머문것을 제외하면 모든 업종이 상승곡선을 그렸다. 하이닉스, S-Oil, 기아차, LG화학,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이 2~5% 상승탄력을 보였다. 현대중공업, 포스코, 삼성생명 등도 1% 내외로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5종목 등 626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229종목이 내렸다. 45종목은 보합이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가 유럽 재정위기 이후 잇단 미국 시장의 부채상향 조정문제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며 "이제 이런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결국 전고점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향후 주목할 만한 변수로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 지표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팀장은 "미국 고용시장이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위축되다면 미국 더블딥 논란이 다시 가열될 수 있다"며 "지난 6월의 중국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6.4% 상승했는데, 7월 물가 수준이 어떠하느냐에 따라 중국 긴축 우려도 다시 꿈틀거릴 수 있다"고 말했다.
주도주와 관련해선, 어느 한쪽이 끌고가는 장세보다는 전반적인 섹터들이 동일한 출발선상에 서 있는 흐름으로 판단했다. 기존 주도주인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만이 시장을 이끈다기보다는 IT주, 중국 소비주, 내수주 등이 골고루 시장을 선도한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고용시장이 좋아진다면 IT주가, 중국 소비자물가지수가 하락한다면 중국 소비관련주가,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수준으로 한단계 더 떨어진다면 내수주 강세 현상이 좀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거래일보다 8.34포인트, 1.56% 올라 하룻새 544.39로 상승 마감했다.
기관이 47억원 가량을 주식을 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79억원, 192억원 가량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지지했다.
업종별로도 모든 업종이 빠짐없이 상승 행렬에 동참했다. 인터넷, 섬유/의류 등을 비롯 IT부품, 종이/목재, 운송장비/부품, 금속, 건설 등이 2% 이상 상승했다. 나머지 업종들도 1% 내외로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14종목 가운데서는 SK브로드밴드와 CJ E&M이 약보합으로 마감한 것을 제외하면 모든 종목이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젬백스와 네오위즈게임즈가 5% 이상 오른 가운데 메가스터디, 포스코 ICT, 포스코켐텍, 다음 등이 1~2%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상한가 21종목을 포함해 680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종목 등 269종목이 내렸다. 65종목은 보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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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