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 50조 달할 것
[뉴스핌=김연순 기자] 대기업들이 퇴직연금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4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올해 말 퇴직연급 적립금이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31일 금융감독원 및 고용노동부가 2011년 상반기 퇴직연금시장을 분석한 결과, 6월말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은 36조 5904억원으로 전년말 (29조 1472억원) 대비 25.5% 급증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로 퇴직보험·퇴직신탁의 효력이 만료되고 사내 적립 퇴직금의 손금인정 한도 축소 등으로 인해 기업들이 퇴직연금을 적극적으로 도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는 퇴직보험과 퇴직신탁의 신규 가입 및 추가불입이 금지되고, 세제혜택이 종료되는 등 퇴직금제도로서 불인정한다. 또 퇴직금의 손금인정도 올해 말에 25%로 축소되고 매년 5%씩 감소해 2016년에는 사내 적립 퇴직금을 손금으로 불인정하게 된다.
퇴직연금 적립금 중 확정급여형(26조 5518억원)이 72.6%로 비중이 가장 컸으며, 확정기여형(17.6%), 개인형IRA(8.3%), 기업형IRA(1.6%) 순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제도 도입에 적극적인 대기업이 주로 확정급여형(DB형)을 선호함에 따라 동 제도의 증가폭(증가율 26.5%)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에는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계열사, KT, 이마트, 포스코 등이 DB형 퇴직연금을 도입했다.
아울러 은행권역(17조 7437억원)의 시장점유율(48.5%)이 가장 컸고 생보(25.9%), 증권(18.0%), 손보(7.6%) 순이었다. 이 중 증권권역의 퇴직연금시장 점유율이 1.8%p 상승했다.
이는 대규모 기업집단인 현대자동차 및 현대중공업 소속 계열회사가 주로 증권회사에 적립금 운영을 배분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은 대기업의 퇴직연금제도 도입 본격화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올해 말에는 적립금이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한국전력공사(1.2조원), 기아자동차(1조), 대한항공(7000억) 등이 퇴직연금을 도입할 예정이다.
금감원 황성관 연금팀장은 "퇴직연금은 주로 연말에 집중되는 특성으로 4분기중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인다"며 "올해 하반기에 적립금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은 예·적금 등 원리금보장상품에 91.1%가 편중되는 등 보수적·안정적인 투자성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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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