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는 것은 '물질'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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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하나대투 사장 |
[뉴스핌=노희준 기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화되면서 이에 발맞춰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제 기존의 물질적인 나눔의 차원을 넘어 문화적 삶을 공유하기 위한 기업들의 나눔 행사도 활발해지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런 나눔경영을 일찍부터 열고 있어 주목된다.
매월 셋째주 수요일 저녁이 되면 서울 여의도의 하나대투증권 빌딩 3층 한마음 홀은 '하나여의도클래식' 공연에서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음악 선율로 가득 찬다.
하나대투증권은 한국 페스티발 앙상블의 연주로 매월 한 명의 음악가를 선정해 오후 7시30분부터 약 2시간에 걸쳐 주제가 있는 음악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여의도 클래식’ 행사는 2006년 4월부터 시작한 하나대투증권의 대표적인 문화활동이자 누구에게나 개방된 행사로 지역과 주의 사람들과 문화적 삶을 공유하고자 하는 김지완 사장의 의지란 평가다. 만일 공연을 관람하고 싶다면 공연 1주일 전에 하나금융그룹 홈페이지에서 초대권을 출력해 가기만 하면 된다.
무료 행사지만, 그렇다고 수준을 얕봐선 안 된다. 지난 6월에는 ‘슈만과 클라라’라는 주제로 슈만의 음악세계를 여행했고, 5월에는 불멸의 연인 ‘쇼팽과 조르쥬 상드‘라는 주제로 해당 음악가의 작품감상과 해설이 있는 음악회로 진행했다. 음악에 조예가 깊지 않은 관객들도 클래식 음악과 쉽게 친해질 수 있도록 음악과 해설을 접목해 알찬 내용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지금까지 공연마다 약 600명이 여의도 직장인, 시민이 참여했으며 5년간 50회 이상의 공연을 진행해오고 있다. 여의도 음악회에 참가한 한 직장인은 “다양한 테마와 색다른 구성, 수준 높은 연주가 있는 클래식 공연을 여의도 증권가에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면서 “바쁜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 삶의 여유와 활력을 찾을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지완 사장은 문화적 삶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건강한 삶’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지완 사장이 ‘건강전도사’를 자처하는 데는 “건강한 신체가 건전한 정신을 만든다”는 그의 평소 경영철학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영업전략으로까 확대한다면,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고 넘치는 체력에서 영업도 잘 하게 된다는 얘기일 게다. 숫자로 표현되지 않는 것을 자칫 소홀하게 다룰 수 있는 금융계에서 대차대조표에 나타나지 않는 자산을 강조하는 그의 꼼꼼하고 남다른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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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대투증권의 '하나여의도클래식공연'(왼쪽), '불수도북' 산행에 나서고 있고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오른쪽) |
‘불수도북’행사는 김지완 사장의 이런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 행사다. 김지완 하나대투 사장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하나대투증권의 대표적인 문화활동이기도 한 ‘불수도북’ 행사는 매년 여름 서울 북쪽 근교에 있는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을 임직원 및 고객들과 무박 2일 동안 종주하는 산행이다.
이 산행 역시 ‘여의도클랙식’공연처럼 일반인에게 열려 있다. 불수독북 산행은 초기 임직원만의 참여를 허용했지만, 2009년부터는 문호를 일반 고객들에게까지 개방했고, 지난해에는 하나SK카드 이강태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도 함께 땀을 흘렸다.
올해로 8년째 이어지는 이 행사는 이제 18시간이 넘는 무박2일의 산행을 통해 호연지기의 자세로 삶을 돌아보고 건강한 삶을 공유하는 자리로 잡았다는 평가다. 올해에는 불수도북 행사는 다음달 26~27일로 예정돼 있다.
실제 고객으로 참석했던 이는 "직원들과 함께 밤새 산을 오르면서 아무 생각없이 걸었던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며 "모두들 앞으로의 계획들을 정리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을 것"이라고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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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