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지난 2/4분기 우리 경제는 10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간데 만족해야 했다. 1/4분기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됐고, 한국은행이 지난 15일 발표한 경제전망치도 소폭 밑돌았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증가했지만 계속된 건설투자 부진과 수출 증가가 둔화된데 따른 것이다.
한은은 27일 지난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4% 증가했다고 밝혔다. 2009년 3/4분기의 1.0% 이후 1년9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1/4분기에 비해 0.8% 성장했지만 전분기 1.3% 보다 하락했다. 한은의 전분기 대비 2/4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0.9%였다.
민간소비는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 분기보다 1.0% 증가해 4월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높게 집계됐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제조용기계, 운송장비(항공기) 등을 중심으로 4.0% 늘었다.
반면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의 부진으로 0.4% 감소했다. 수출은 선박 및 통신기기 등이 늘어
1.8% 증가했으나 2009년 4/4분기 1.1% 감소한 이후로 가장 낮은 전기비 증가세였다. 수입은 기계류 및 금속제품이 늘어 전기보다 2.8% 늘었다.
이로써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1.2%포인트로 지난 분기 0.3%포인트보다 증가한 반면,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4%포인트로 1분기 1.1%포인트보다 하락했다.
한은의 김영배 경제통계국장은 "유가상승에 비해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인 LCD나 반도체 가격이 회복이 잘 되지 않아 교역조건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수출 역시 IT 수요가 미진한 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전기에 3.3%라는 높은 수출 증가세를 보여 반사적 영향으로 2/4분기에 낮게 나온 것"이라며 "부진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농림어업이 구제역 및 이상한파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8.2% 증가했다. 제조업은 일반기계, 운송장비(선박) 등을 중심으로 1.5% 증가하면서 1/4분기의 3.1% 성장보다는 부진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과 부동산 및 임대 등의 부진으로 0.1% 성장에 그쳤다. 건설업은 5분기만에 전기보다 0.1% 성장하면서 5분기만에 전기비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전년동기비로는 9.7% 감소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유가상승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돼 전기보다 0.1% 줄었다. GDI는 지난 2008년 이후 2분기 연속 마이너스 기록이다.
김영배 국장은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라면서 "상반기에는 정부의 예산 집행률이 낮았지만 하반기에 회복되면서 건설부문도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한은이 전망하고 있는 연 4.3% 성장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3/4분기에 유가가 약간 하락하면 교역조건 악화를 감안해도 성장세가 2/4분기보다 클 것"이라면서 "물가가 안정되면 소비도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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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