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땅’ 한 번에 990km 주행
-대기 고객만 1080명
[뉴스핌=김기락 기자] 자동차 연비에 대한 관심은 끊이지 않는다. 국산차 중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쏘나타 하이브리드, K5 하이브리드 등을 통해 고연비차를 선보이고 있다. 수입차는 여전히 디젤차가 강세다.
이런 맥락에서, 폭스바겐 제타는 기름값 걱정을 확실하게 줄일 수 있는 차다. 제타 1.6 블루모션 공인 연비는 22.2km/ℓ다. 경차를 능가하는 경제성 덕에 지난 5월 출시 후 한 달 동안 645대가 팔려나갔다.
제타는 폭스바겐의 입문용차답게 기교를 부리지 않았다. 디자인과 실용성을 두루 갖춰 솔직담백한 모습이다. 차체 디자인은 곡선을 최소화시켜 간결하게 떨어진다. 화려한 국산차 디자인에 익숙하다면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특히 B필러(앞문과 뒷문 사이의 기둥)가 보이도록 문을 설계하고, 문을 열었을 때 개방감이 넓어 아이들을 태우기도 편하다. 실내 공간은 중형차만큼 넓으며, 트렁크 크기가 510ℓ에 달한다. 4인 가족이라면 이 보다 더 클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시승차는 1.6 블루모션이 아닌 2.0 제타다. 시승 당일, 서울에 폭우가 내려 장거리 주행은 불가능했지만, 서울외곽순환도로와 도심을 중심으로 시승했다.
제타 2.0은 골프, 파사트 등에 두루 적용된 6단 DSG 변속기를 탑재했다. 엔진 동력 손실을 확실하게 줄이는 것으로 유명한 변속기다. 이를 통해, 높은 엔진 성능과 고연비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http://img.newspim.com/content/image/2011/07/26/20110726000076_0.jpg)
엔진 최고출력은 140마력, 6단 DSG가 거침없이 동력을 전달한다. 시속 40km부터 80km 사이에서 매우 민첩하다. 변속 시간도 매우 빨라 급가속 시 타코미터 바늘이 바쁘다. 엔진 회전수를 뚝뚝 떨어뜨리니 고연비가 나올 수밖에 없다.
차체가 크기 때문에 승차감도 소형차 같지 않다. 통통 튀지 않고 안락하다. 단순 비교는 어렵겠으나 골프와 파사트 중간 정도다. 장거리 주행에도 피로감이 덜할 것 같다.
시승 후, 주행정보창에 나타난 평균 연비는 16km/ℓ로 공인 연비 18km/ℓ에 미치지 못했다. 중요한 것은 고연비를 내기 위해 정속 주행을 하거나, 에코 드라이빙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경우, 운전자와 주행 조건에 따라 연비 차이가 크지만, 디젤은 비교적 그 차이가 덜해 실제 연비가 높게 나온다. 제타는 연료탱크용량이 55ℓ이므로 ‘만땅’ 한 번에 최대 990km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제타 1.6 블루모션은 7단 DSG를 비롯해 스타트-스탑 장치와 에너지 회생 장치 등을 적용했다. 이로써 주행 중 신호 대기시 시동을 자동으로 끄는 등 기름을 지독하게 아낄 수 있다.
다만, 제타에 장착된 브리지스톤 포텐자 타이어는 접지력이 끈끈했으나, 패턴에 의한 소음이 다소 거슬렸다. 제타에는 과분한 타이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밀려드는 제타 주문량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25일 기준, 제타 대기 고객은 1080명이다. 지금 계약하면 출고까지 약 2달 걸린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판매 가격은 제타 1.6 TDI 블루모션 3190만원, 2.0 TDI 3490만원이다.
연비를 중시한다면 1.6 TDI 블루모션, 연비를 고려한 성능을 원한다면 2.0 TDI가 낫겠다. 2.0 TDI에는 전동식 선루프, 듀얼 머플러, 운전석/동반석 분리형 공조장치 등이 더 장착됐다.
고연비 차종은 경차와 하이브리드카 그리고 디젤로 요약할 수 있다. 당신은 무슨 차를 선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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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