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세계 유수의 거래소들간에 인수 합병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이들이 합병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세계의 거래소들은 독점금지 조항에 의한 예상밖의 강한 규제로 인해 글로벌 전략을 다시 수정해야만 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몇달간 진행됐던 거래소들간의 일련의 합병 계획들은 인수 대상이 된 거래소의 민족주의적 반대나 또는 당국의 독점금지에 대한 규제로 실패했다.
제프 스프레쳐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 최고 임원은 정부 관료들이 일반적으로 거래소를 보는 시각이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먼저 "좋은 소식은 그들이 거래소에 좀더 많은 투명성을 제공하는데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나쁜 소식은 그들이 거래소 간 경쟁을 위해 더 많은 거래소가 유지되기를 원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간 합병은 몇년 전에 비해 더욱 어려워졌으며, 거래소들은 그들의 글로벌 전략을 수정해야 할 것이란 분석이다.
스프레쳐는 이미 지난 4월 반독점금지법에 의한 좌절을 겪은 바 있다.
당시 ICE는 나스닥 OMX그룹과 함께 뉴욕거래소(NYSE) 유로넥스트를 인수하려했으나, 당국의 규제에 막혀 인수가 무산됐다.
이 외에도 세계 여러 곳의 거래소들이 인수 합병에 난항을 겪고 있다.
런던증권거래소(LSE)는 캐나다의 TMX그룹 주주들을 설득하는데 실패함으로써 TMX인수에 실패했다.
메이플로 알려진 캐나다의 은행과 연금, 기금 컨소시엄이 캐나다 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TMX가 외국인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았다.
또한 BATS글로벌마켓에 의한 차이-엑스 유럽 인수안 역시 영국의 공정거래청이 경쟁위원회로 안건을 넘김에 따라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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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