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성장 한계 온 푸르덴셜생명, M&A가 해법?

기사입력 : 2011년07월14일 13:47

최종수정 : 2011년07월14일 13:47

- 트렌트 못 맞추며 영업효율 등 경쟁력 갈수록 떨어져
- 종신보험 집착, 방카 등 판매채널 등한시 결과
- 손 사장 “연금보험 판매주력, M&A 검토”

[뉴스핌=송의준 기자] 한때 잘 나가는 생명보험사의 대표주자로 활약했던 푸르덴셜생명이 트렌드에 맞추지 못하는 경영전략으로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 손병옥 사장은 13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푸르덴셜생명이 노후준비에 초점을 맞춰 연금보험판매에 전력할 것이며, 다른 보험사를 M&A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노후준비와 건강 부문 강화를 위해 사내 전담반을 조직해 이에 대한 다양한 검토와 준비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손 사장은 “흔히 회사 규모 위주로 빅3라는 말을 흔히 쓰지만, 모범적인 영업을 바탕으로 한 푸르덴셜생명 같은 강소형 보험사는 톱3에 분명히 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 바라보는 이 회사의 상황은 결코 메트라이프생명, ING생명과 함께 생명보험업계 분위기를 바꿔가던 과거의 푸르덴셜생명이 아니다.  한때는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을 위협할 만한 생보사로 주목받았지만, 금융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며 갈수록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게 생보업계의 견해다.

손 사장의 발언은 표면적으로 보면 앞으로 이 회사의 성장전략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푸르덴셜생명의 자랑거리며 주력상품이었던 종신보험 중심의 마케팅이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현재 회사의 여러 상황을 생각할 때 M&A를 고려하지 않으면 앞으로의 경쟁력도 쳐지게 될 것이라는 위기감을 표현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는 특히 종신보험은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장포화 경고가 나오기 시작했고, 이와 함께 고령화 추세에 따른 ‘오래 사는 위험’에 대비해 거의 모든 생보사가 연금보험으로 전환했음에도 푸르덴셜생명만 이 같은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 결과가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 M&A 가능성에 대해서도 미국 푸르덴셜그룹이 상당히 보수적인 기업이어서 쉽게 M&A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참작하면 일반적인 예상보다 더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실제로 이 회사의 영업효율이 최근 급격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2010회계연도 기간 동안 신계약액을 연초보유계약액으로 나눈 신계약비율이 9.0%를 기록해 전년보다 3.1%나 감소하며 생보업계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신계약을 유치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원인은 종신보험만을 고집하는 보수적인 경영과 이로 말미암은 영업조직 확보의 실패다. 지난 2005년 3월 2032명이던 설계사가 올해 3월 현재 2028명으로 늘어나기는커녕 되레 줄었다. 이 때문에 최근 과거 영업을 하다 이직했던 인력을 다시 받아들이는 ‘고육지책’을 쓰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다.

각종 영업효율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5년 전인 2006년 69.9%였던 13월차 설계사 정착률은 58.2%로, 13회차 계약유지율은 89.4%에서 85.2%로, 25회차 유지율도 83.2%에서 71.9%로 급락했다. 한 때 생보업계 최고수준의 영업효율을 자랑해 이 회사를 본보기로 삼은 다른 생보사들은 많은 노력을 통해 효율이 상승했지만 푸르덴셜생명은 이런 추세에 역행하고 있는 것.

업계는 무엇보다 최근 생보사 판매채널 중 가장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는 방카슈랑스를 하지 않는 등 신채널을 등한시하는 푸르덴셜생명의 고집이 유지된다면 앞으로의 경쟁력도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예상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2010회계연도에 18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전년보다 248억원 늘었다. 하지만 이 기간 업계가 이전 회계연도보다 훨씬 많은 당기순이익을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이 최근 종신보험의 한계를 절감, 연금보험중심 회사로 급격한 전환을 하고 있다”며 “한때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던 생보사가 시장의 변화를 무시한 채 자사만의 색깔만을 고집해 경쟁력이 뒤처졌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신계약률이 떨어진 것은 영업조직 확보가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푸르덴셜생명만의 까다로운 자격조건에 맞는 인력에 대해서만 영입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지만, 외형보다 내실에 충실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금투세 당론' 지도부 위임 [서울=뉴스핌] 채송무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된 입장을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금투세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펼친 끝에 금투세 결론과 시기에 대해 모두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핌 DB] 의견은 유예와 폐지, 시행이 팽팽했다. 다만 지난 금투세 정책토론에서 거의 없었던 폐지 의견도 유예 의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의원 숫자로 투표를 통한 것은 아니다. 보완 후 시행을 주장한 의원들은 2년 전 여야가 합의를 해 국민들께 보고된 사안이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의견과 함께 유예나 폐지 입장을 정하면 상법 개정을 추진할 지렛대를 잃는다는 우려를 제기한 의원도 나왔다. 유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다음 정부에서 결론을 내도록 유예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2년을 유예하면 대선 직전에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3년 유예 시 총선 직전으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원들은 다만 유예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책임지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예 내지 폐지를 주장한 의원들은 현재 증시가 어려운 시기고 손해를 본 사람이 많아 정무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상황으로 합의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폐지 의견을 낸 의원들은 유예 역시 개정안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된다며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폐지하고, 대선 공약 등으로 새 약속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의총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다수 의원이 지도부 위임에 동의했다.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 2024-10-04 12:5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