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노조원 업무 과중...사측 "계획없다"
▲ 지난 6월 27일 총파업에 돌입한 SC제일은행 노조원들이 강원도 속초 수련원에서 파업출정식을 개최한 모습이다. |
[뉴스핌=안보람 기자] SC제일은행 노동조합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일부 지점이 폐쇄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파업참여 직원이 늘어남에 따라 남은 직원들의 업무가 가중되고 있고, 소비자들의 불편함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SC제일은행측은 "전국 392개의 영업점이 정상운영되고 있다"며 일부 지점 폐쇄 가능성을 일축했다.
6일 SC제일은행 노조에 따르면 결근 등록자는 지난 5일 기준 2690여명이다. 이는 총파업 시작 당시 2560여명보다 130여명 증가한 것.
총파업에 참여하는 전체인원이 2900여명 정도이고, 속초 수련원에 숙박하는 인원만도 총 2800명 수준으로 노조원 3000명중 97%가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게 노조측 설명이다.
김재율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은 "처음에 들어온 사람보다 중간중간 결근등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며 "본점 직원들도 1~2명씩 더 늘고 있는 등 조합원이 남아있는 영업점이 전국에 20여개 밖에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SC제일은행 내부에서도 어려움의 목소리가 들린다. 남아있는 직원들의 업무가 과도하게 치중되는 것이 불가피한 가운데 대출 갱신 등 일부 업무는 고객들의 양해 하에 미뤄놓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언제까지 이런 방식을 이어갈 순 없다는 것. 이에, 내점고객이 많은 지점을 중심으로 비조합원들이 이동해 업무를 처리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경우 비조합원의 이동으로 비워지는 일부 지점은 폐쇄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SC제일은행의 한 관계자는 "각 지점에 분산돼 있는 직원들이 내점고객이 많은 지점으로 이동할 경우 불가피하게 직원이 없는 점포가 생길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업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현장 직원들이 파업 장기화로 어려움을 호소할 경우 전국에서 40~50개정도는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이번 주말까지 파업이 이어질 경우 다음주는 아무래도 조치를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손님거래가 많고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는 게 형식적으로 문을 여는 것보다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재율 위원장 역시 이런 관측에 힘을 실었다.
그는 "감독원은 일부 점포가 문을 닫는 것을 최대한 막으려고 하겠지만 파업참여자수가 늘어나면서 남아있는 직원들의 업무부담이 상당하다고 들었다"며 "이번주 들어서면서부터는 견디기 어렵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다만 "아직까지 예금상황 등은 크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주가 고비가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한편, SC제일은행 측은 지점 영업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파업참가인원이 몇 명 추가될 수는 있어도 지점운영에는 문제가 없다"며 "소매금융영업점, PB센터, 중소기업 허브 등 전국 392개의 영업점이 정상운영되고 있고 닫을 계획도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그는 "통합점과 일반점의 비율이 현재 55대 45수준인데 일반점이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