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27일 총파업에 돌입한 SC제일은행 노조가 강원도 속초시 한 콘도에 집결해 파업출정식을 열었다. |
[뉴스핌=안보람 기자] 1주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SC제일은행 노동조합이 금융당국의 중재를 원한다고 밝혔다.
김재율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은 4일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우리가 외국계라는데 상당한 부담을 가지고 있다"면서 "현 상황에서는 금융당국이 나서서 중재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계 회사에 정부당국이 개입했을 때 다른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항의가 들어온다는 인식이 있어 정부당국이 개입을 머뭇거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노사간 대화에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는 결국 금융당국이 나설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금융노조 위원장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났을 때도 외국계라는 어려운 심경을 얘기했던 듯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지난해 1월부터 사측이 요구안을 무조건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었다"면서 "현재 대화를 거부하는 건 사용자고, 필요하다면 공개토론까지도 해볼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태해결을 위해 행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행장이 속초를 방문하는데 대해 임원들간에 이견이 있다고 들었다"며 "해결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는 "둘째날인가 인사담당 부행장이 속초에 와서 직원들과 간담회 하고 싶다고 해서 안된다고 했다"며 "사용자 대표가 와야지 인사담당 부행장이 오면 사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노조는 그동안 요구했던 임단협에 대한 안건 수정안을 만들어서 사측에 전달한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수정안이 노동부로 넘어갔고, 실무자들간에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본점에서 이를 담당하는 임원들, 행장 거취 등에서 문제가 일어난 것이지 우리가 대화를 거부한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임단협 문제가 해결되면 바로 파업을 철회한다는 원칙은 노조원들에게 지속 강조하고 있다"며 "3000명 가까운 직원들이 속초에 있으면 사용자 대표가 해법을 가지고 오든 그냥 오든 일단 찾아와서 대화의 의지를 보이는 게 기본적인 태도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직원들도 빈손으로 갈수 없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이번주까지 파업이 지속되는 것은 기정사실 같은데 주중에 사용자 측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변화가 올지 그대로 갈지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SC제일은행 측은 여전히 대화노력을 시도중이라고 말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교섭단 인사담당자들 속초에 내려가서 대화시도했지만 노조 쪽에서 답을 안줘서 구체적으로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특별한 문제는 벌어지고 있지 않지만 SC제일은행 고객들의 불편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속도가 늦는다거나 신규업무를 처리할 때 통합점으로 가야하는 마이너한 불편들이 있지만 그 외에 특이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김재율 노조위원장 역시 "대출 신규, 연기, 갱신 등과 관련한 문제, 업무 부하문제, 당장처리하지 못하고 되돌려 보내는 문제 등과 관련해서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예금 이탈이 심각하지 않고, 실질적인 고객 피해나 경제적 손실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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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